
우려가 현실이 됐다. 칸 국제영화제가 초청작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영화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10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UGC 몽파르나스 극장에서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을 통해 초청작이 발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이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경쟁 부문을 비롯해 개막작, 비경쟁, 특별상영, 미드나잇 스크리닝, 칸 프리미어, 주목할만한 시선 등의 초청작이 발표됐으며, 한국영화는 단 한 작품도 이름을 불리지 못했다. 한국영화가 선호돼왔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 한국영화는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작가 시점’과 연상호 감독의 ‘얼굴’,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초청작에 선정되지 못했다.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감독으로 초청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후반 작업이 길어지면서 출품하지 못한 것도 한국영화 부진에 한 몫 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 바그’, 켈리 라이하르트 감독의 ‘마스터마인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 마더스’, 아리 애스터 감독의 ‘에딩턴’,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피니션 스킴’ 등 18편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유명 감독의 작품들과 함께 경쟁 부문에는 마샤 쉴린스키 감독의 ‘사운드 오브 폴링’, 도미니크 몰 감독의 ‘도시에 137’, 하프시아 헤르지 감독의 ‘라 쁘띠 데르니에’,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르누아르’, 줄리아 뒤쿠르나우 감독의 ‘알파’ 등 여성 감독의 작품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비경쟁 부문에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스칼릿 조핸슨 감독의 ‘엘리노어 더 그레이트’와 해리스 디킨슨 감독의 ‘어친’이 포함됐다. 조핸슨과 디킨슨은 이로써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칸을 찾게 됐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프랑스 남부도시 칸에서 열린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2010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사랑을 카피하다’로 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쥘리에트 비노슈가 위촉됐다. 또 주연작인 197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택시 트라이버’와 1986년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2011년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했던 로버트 드 니로가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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