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야당’은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의 주연으로 관심을 모은다. 기존의 한국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든 조합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야당'(감독 황병국·하이브미디어코프)은 마약 수사 기관에 관련 정보를 팔아넘기는 마약판의 브로커, 야당을 소재로 한 범죄 영화이다. 영화는 친형처럼 따랐던 검사에게 배신당해 인생의 나락을 경험한 뒤 형사와 손잡고 복수에 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하늘이 배신당한 야당 이강수를, 유해진이 배신하는 검사 구관희를, 박해준이 야당과 손잡는 형사 오상재로 분해 세 사람이 협조와 배신을 거듭하며 팽팽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세 배우가 모두 ‘야당’에서 기존 작품으로 얻은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연출자 황병국 감독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캐릭터의 전형성을 깨는 캐스팅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윤동주 시인으로 변신했던 ‘동주’를 비롯해 ‘청년경찰’ ‘동백꽃 필 무렵’ 등의 작품에서 반듯한 청년의 이미지를 갖게 된 강하늘이 날라리 이강수를 연기하게 된 배경이다.
황 감독은 “강하늘이 이강수 같은 인물을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어서 그런 모습을 끌어낼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강하늘에게 착해보여서도 악해보여서도 안 되고, 초반에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후반에는 남성성을 부각해 달라고 주문했다”며 “강하늘이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출세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타자-신의 손’부터 가장 최근 작품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까지 유쾌한 이미지가 강한 유해진은 ‘베테랑’과 ‘올빼미’에 이어 악역에 가까운 모습을 그린다.
자신이 2001년 김성수 감독의 ‘무사’ 연출부에 있을 당시 유해진과 첫 인연을 맺은 황 감독은 “유해진이 한동안 유쾌한 이미지로만 소비될 때가 있었는데 다양한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번에 검사 역할을 제안했다”며 “유해진이 검사 역할을 하면 더 사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보일 것 같아서 제안했는데 그 선택이 옳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해준은 최근 화제의 작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연기한 중년 관식을 통해 가족에게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나 이 작품을 만나기 전에는 ‘독전’ ‘부부의 세계’ ‘서울의 봄’ 등의 작품에서 악역으로 대중에게 선명하게 각인돼있던 배우다.
황 감독은 2023년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에 출연할 때 박해준을 캐스팅했다. 그는 형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박해준의 수려한 외모에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봄’에서 박해준을 만났는데 옆에서 보니까 군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 근사했다”며 “박해준과 친한 이모개 촬영감독을 통해 김성수 감독 몰래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서울의 봄’뿐 아니라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배우로 활약해온 황 감독이 2011년 ‘특수본’ 이후 14년 만에 본업인 연출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2021년 접한 신문기사에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서있는 야당의 존재에 매력을 느껴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 ‘나의 결혼 원정기’ ‘특수본’에 이은 황 감독의 세 번째 연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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