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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건 떠올라’…영화 ‘야당’ 검찰 비판과 풍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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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서 출세욕 강한 검사 구관희를 연기한 유해진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야당’에서검사 구관희를 연기한 유해진 모습.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야당’의 언론 시사회 도중 뜻밖의 웃음이 터졌다. 코미디 영화도 아니고, 감정 표현에 인색한 언론 시사회 현장에서 나온 이례적 반응에 눈길이 쏠렸다. 영화 기자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진 이유는 작품 속의 한 장면이 과거의 특정 사건을 떠올리게 해서다.

‘문제의 장면’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 아들의 검찰 소환조사 내용이다. 유해진이 연기하는 검사 구관희는 출세욕이 강한 인물로 대선 후보의 아들 조훈(류경수)을 형식적으로 조사한다.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2016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조사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우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 공직자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영화 속 해당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황과 이들이 얽힌 설정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연출 방식이 당시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웃음이 터졌다. 당시 우 전 민정수석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팔짱을 낀 채 후배 검사들의 ‘의전’을 받는 듯한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야당’에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등장해 실제 사건을 묘하게 떠오르게 했고, 시사회 자리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웃음까지 터트리게 만들었다.

시사회가 끝난 뒤 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사건을 패러디한 것이냐’는 질문에 연출자 황병국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마약에 대한 조사도 많이 했지만 검찰에 대한 조사도 많이 했다”며 “그 중의 한 부분으로 영화에 잘 녹이려고 했는데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다”고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야당’은 마약 사건과 관련해 수사 기관에 정보를 거래하는 마약판의 내부자, 야당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야당이 믿었던 검사에게 배신당해 인생의 나락을 경험한 뒤 경찰과 손잡고 복수하는 이야기다. 야당을 소재로 단순히 마약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과 결탁해 법질서를 어지럽히고 이권을 챙기는 정치 검찰을 비판하는 범죄 영화로 탄탄한 완성도를 갖췄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탄생하는 또 한 편의 시의성 짙은 영화가 탄생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더 있다. ‘야당’의 제작사가 1979년 12월12일 일어난 신군부의 군사 반란을 그린 ‘서울의 봄’과 안중근과 함께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름 없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하얼빈’ 등 시대를 예견한 것 같은 작품을 내놓은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야당’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관심이 쏠린다.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야당'의 황병국 감독과 정유진 기자
‘야당’의 황병국 감독과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유해진, 강하늘.(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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