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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AI 지브리 밈 열풍, 화제와 논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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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한 장면. 사진제공=이수C&E
미야자키 하야오 연출·지브리 스튜디오 제작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한 장면. 사진제공=이수C&E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줘.”

미국 오픈AI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모델 챗GPT를 활용해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명가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의 화풍을 본뜬 이른바 ‘지브리 밈’이 전 세계적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이 SNS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을 출시한 이후 지난 일주일 동안 1억3000만명의 이용자가 7억장 이상의 ‘지브리 밈’ 이미지를 생성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X 등 SNS상에서는 챗GPT 새 모델을 활용한 이미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의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불러왔다. 영화 등 콘텐츠 창작 영역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관련한 논란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 ‘지브리 밈’ 전 세계 강타

‘지브리 밈’ 열풍은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SNS에 자신의 얼굴을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활용한 이미지를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당 작품들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이자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이다. 샘 올트먼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속 분위기와 화풍을 변형시킨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일본 인기 만화 ‘원피스’의 애니메이션 연출자인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SNS에 “지브리가 싸구려 취급당하는 걸 견딜 수가 없다“며 비판했다. 

최근 미국 법률 서비스 기업 프라이어 캐시먼의 조시 와이겐스버그 변호사는 AP통신에 “오픈AI가 훈련을 위해서 지브리 스튜디오의 라이선스를 받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동의나 보상 없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짚었다.

또 다른 법률 서비스 회사 닐 앤 맥데빗의 에반 브라운은 영국 통신사 로이터에 “지브리 스튜디오의 스타일을 모방한 AI 이미지 생성의 법적 환경은 불확실한 영역에 있다”며 “저작권법은 일반적으로 예술적 스타일 자체가 아닌 특정 표현만을 보호해왔다”고 밝혔다. ‘지브리 밈’과 같은 특정 화풍을 활용한 AI 생성 이미지 관련 저작권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지브리 스튜디오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지브리 스튜디오의 설립자이기도 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6년 다큐멘터리를 통해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AI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과 그의  X 프로필 사진. 사진출처=샘 알트먼 SNS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과 그의 X 프로필 사진. 사진출처=샘 알트먼 SNS

● ‘브루탈리스트’·할리우드 총파업 등 AI 논란

이 같은 논란은 이미 일찌감치 불거졌다. 지난 2월 개봉한 브레이디 코베이 감독의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대표적인 예다. 

올해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작인 ‘브루탈리스트’는 아카데미상의 유력한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주연배우의 헝가리어 대사 표현에 AI 기술을 활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면서 유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주연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에는 AI 기술에 반대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작가들이 무려 4개월 동안 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당시 배우들의 목소리나 이미지를 무단으로 이용하거나 작가들의 일자리를 뺏기게 될 것이라 우려하며 영화 제작에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반발했다.

또 미국 영화전문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지난달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배우 케이트 블란쳇, ‘매트릭스’의 공동 제작자 릴리 워쇼스키 감독 등 400명이 넘는 할리우드 주요 인사들이 백악관에 공개 서한을 보내 “미국의 글로벌 AI 리더십이 우리의 필수적인 창의 산업을 희생해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하는 영화, TV시리즈, 글, 음악 및 음성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약화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 속에 ‘지브리 밈’이 AI 개인 이용자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용을 이끌면서 AI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는 시선도 나온다.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영화계에서는 저작권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시대적 흐름이 된 AI 기술에 전향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저작권 관련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이미 AI시대를 맞고 있는 상황에 기존의 방식으로 저작권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맞지 않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감안해 저작권 문제를 탄력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 ‘AI 지브리 밈’ 기획 바로가기]

① [기획] AI 지브리 밈 열풍, 화제와 논란 사이

② [기획] AI 지브리 밈,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독·제작자·평론가에 묻다

주연배우의 대사에 AI 기술을 사용해 논란이 된 영화 '브루탈리스트'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주연배우의 대사 표현에 AI 기술을 사용해 논란이 된 영화 ‘브루탈리스트’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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