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선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국민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영화계에도 봄이 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 영화계는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유린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며 국민과 함께 싸웠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이후 이날 대통령직 파면까지 지난 4개월 간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영화계의 활동들을 살펴봤다.
● “정신나간 대통령이 어처구니 없는 친위 쿠데타”
지난해 12월5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는 “비상계엄 선포는 전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악몽이었다”며 윤석열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영화인연대는 영화계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영화계 19개 단체가 뭉쳐 지난해 7월 출범한 연대조직으로 12·3비상계엄선포 사태 이틀 뒤에 선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어 영화계는 국회 본회의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2월7일과 13일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두 차례에 걸친 성명을 내 가결을 촉구했다. 2차 성명에서는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2차 성명에는 무려 6388명이 영화인이 참여했다. 2차 성명이 발표된 다음 날인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같은 해 12월17일 서울 마포구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이 소감을 말하면서 12·3 비상계엄 선포로 국가적 혼란을 일으킨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성토하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특히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성수 감독은 “정신나간 대통령이 어처구니 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였다”고 질타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지난 1일에는 영화인연대에서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영화인 영상성명서’를 내 “피소추인 윤석열을 파면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라”고 헌법재판소를 압박했다.

● 한파 속 시위 국민들에 힘 보탠 영화인들
영화계는 성명뿐 아니라 집회 참여 등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거나 지지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집회 문화로 ‘선결제’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선결제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과 팬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행위로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드림’ ‘브로커’의 아이유, ‘돌핀’ ‘침범’의 권유리의 선결제 행위가 당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아이유는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에게 음식과 보온팩을 제공한 행위로 인해 윤석열을 지지하는 일부 세력들에게 ‘좌이유’라는 악의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영화계도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영화계도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온 국민의 관심이 계엄 및 탄핵 이슈에 집중되면서 극장 관객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극장 관객 수는 13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이후 가장 적은 12월 관객 수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국가가 큰 혼란을 겪었는데 이번 헌재 결정으로 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국민들이 일상을 되찾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둘 마음의 안정감과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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