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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유 “임상춘 작가님에게 장문의 문자…9할은 감사 1할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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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과 금명을 연기한 아이유.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에서도 작가님에게 연락드리는 건 조심스러워요. 그런데 11부까지 본 뒤 터져나가는 말을 주체할 수 없어서 임상춘 작가님께 ‘초장문’의 글을 보냈어요. 느끼하지 않은 문구로 담백하고 간결한 버전도 준비했는데 그러면 후회할 것 같아서 장문으로 보냈죠.”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젊은 애순과 그의 딸 금명을 통해 두 사람의 인생을 힘껏 살아낸 배우 겸 가수 아이유의 말이다. 극중 아이유는 1960년대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당찬 애순과 1990년대 하고 싶은 게 많지만 현실에 발목에 붙잡히는 금명의 닮은 듯 다른 두 인물을 소화했다. 1인2역으로 두 모녀의 세월을 연기하며 또 한번 ‘아이유의 재발견’을 이뤄냈다.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만난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의 극본을 쓴 임상춘 작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시간을 뺏겠다”는 말과 함께 시작한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10할 중 9할이 ‘감사하다’는 말이었다”고 밝힌 아이유는 “이 판에서 놀아본 것이 너무 신났다. 극중 계옥(오민애)이가 관식과 부산으로 도망친 애순한테 ‘크게 한 번 놀았다’고 말하는데, 저야말로 이렇게 큰 판에서 놀아본 것이 너무 감사했다. 남은 1할은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줬는데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문자를)구성했다”고 미소 지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초 제주도에서 태어난 오애순(아이유·문소리)의 일생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1960년 제주에서 시작해 2025년에 이르기까지 60년의 세월을 살아낸 인물들의 흐리고 맑은 날들을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무척 수고하셨습니다’는 인사를 건넸다.

아이유는 작품을 관통하는 대사로 계옥의 “살민 살아진다”(살면 살아진다)를 꼽으며 “그 안에 가족, 여성,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엔딩이 너무 좋았어요. 관식이가 떠나고 애순은 마음 아파하며 슬픔을 온전하게 다 겪잖아요. 관식이 없지만 애순은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펴서 책상 앞에서 시를 써요. 그리고 ‘여보 나 이거 다 썼어’라고 말하죠. 관식이가 떠난 이후에도 살아간 거죠. 그걸 보여준 게 고마웠죠.

아이유는 애순과 금명을 통해 우리 부모가 겪었고, 지금 우리가 겪는 모두의 ‘인생’을 연기했다.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애달픈 상황과 사고로 자식을 잃고 죄책감에 휩싸이는 부모와 첫사랑과 결혼까지 준비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이별하게 되고 자신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한 부모의 소중함을 깨닫는 자식을 오갔다.

1인2역을 연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다. 김원석 감독님과 선배님과 동료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며 “연기하면서 계속 물어봤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대단한 분들이지 않나. 양껏 여쭤봤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이 작품은 나보다 자식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진 세월을 견뎌내며 그들이 살아가는 요새를 만들어가던 우리의 엄마와 아빠, 부모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안기며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아이유 또한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저희 엄마가 금명과 2살 차이라서 드라마에 정말 이입해서 보더라. 엄마 아빠한테 짜증 내는 시기는 지났지만, 한 마디를 하더라도 예쁘게 말하려고 한다. 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철들게 남았더라”고 웃었다.

문소리(왼쪽)와 아이유. 아이유는 젊은 애순과 그의 딸 금명을 소화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문소리(왼쪽)와 아이유. 아이유는 젊은 애순과 그의 딸 금명을 소화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애순은 햇빛 같은 인물”

애순은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부모라는 울타리 없는 현실, 궁핍하고 혼란했던 시절은 애순의 꿈 앞에 벽이 되어 섰다. 그렇지만 “양배추 달아요” 한 마디를 꺼내지 못했던 수줍은 문학소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상처를 지나며 결국 누군가의 엄마로, 삶을 견디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애순은 살아오며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지만, 희한하게도 그늘이 없어요.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는데, 그 힘으로 삶을 극복해 나가는 햇빛 같은 사람이죠.”

금명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치는’ 자식 세대를 대변한다. 부모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달리 “짜증나”라는 미운 소리로 진심을 숨긴다.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네 모습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최근에 몸이 안 좋은 아빠가 집안 청소를 해줬는데,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 대신 짜증을 냈던 것 같다. 아마 부모님들은 자식의 그런 표현을 사랑한다는 말로 통역하고 듣는 거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와 함께 아이유가 지난해 발표한 미니음반 수록곡 ‘쉬'(Shh..)가 주목받았다. 엄마, 친구 등 아이유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그녀’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곡으로, 뮤직비디오는 젊은 시절의 엄마를 만나게 된 딸의 모습을 그린다. 애틋하면서도 복잡한 모녀 관계는 ‘폭싹 속았수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 자체가 영감이 되어 아이유의 노래로 또 다른 이야기가 완성된 것이다.

“제 마음속에 맴돌던 테마였지만 이 작품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중에 완성됐을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가사가)구체화됐죠. 작품에 정말 멋진 여성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서 그냥 떠올랐던 것 같아요. 이 곡을 쓸 때는 따뜻하기보다 강인한 사운드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노래와 작품의 연관성을 알아봐 주신 분들이 있어서 놀랐고 또 고마웠어요.”

아이유. 사진제공=넷플릭스
아이유. 사진제공=넷플릭스

● “제 인생을 시집으로 낸다면…제목은”

2008년 가수로 데뷔한 아이유는 음악과 연기, 두 영역을 넘나들며 확고한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가장 사랑했고, 가장 빠져 있던 것이 일이었다”는 고백처럼 아이유에게 일은 삶의 중심이 됐고 1993년생, 만31세가 된 지금 그 누구보다 깊이 있고 단단한 커리어의 정점에 서게 됐다.

아이유는 “솔직히 일 말고는 재미있는 게 없었다. 즐거움이라는 감정이 일과 맞닿아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즐거움만 쫓은 것일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지만 주변을 돌아보거나 제 자신을 점검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 더 좋은 음악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극중 애순은 삶의 끝자락에 시집을 낸다. 제목은 ‘무척 수고많으셨다’는 뜻의 제주 방언인 ‘폭싹 속았수다’이다. 아이유는 ‘자신의 20·30대를 시집으로 낸다면 어떤 제목을 하겠느냐’는 질문이 주어지자 잠시 고민한 뒤 이렇게 답했다.

‘연필을 다시 깎았습니다’는 제목이 떠올랐어요. 20대 내내 치열하게 표현하고 활동하며 써 내려갔던 것 같아요. 생각하고 쓰고 반추하며 보낸 시간이었죠. 30대에 접어들면서 그때의 날카로움보다는 조금 무뎌진 것 같아요. 물론 그것도 그대로 좋아요. 그러나 30대 중반을 앞두고 다시 연필을 깎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쉼 없이 달려오며 뭉툭해진 연필심을 깎고, 새로운 연필로 뭘 써 내려갈지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짐 같은 말이기도 하네요.” 

아이유의 차기작은 MBC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으로, ‘폭싹 속았수다’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최근 하차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아이유는 “며칠 전 박준화 감독님도 만났고, 상대 배우인 변우석과도 같이 ‘잘해보자’는 이야기도 했다”면서 “애순, 금명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 설렌다”고 했다. 그는 “오늘 인터뷰가 ‘폭싹 속았수다’와 관련한 마지막 일정”이라며 “3년 정도를 함께한 이 작품을 떠나보내게 됐다. 오늘이 지나면 희주(’21세기 대군부인’ 속 역할)가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맥스무비 구독자들에게 남긴 메시지. 맥스무비 DB
아이유가 맥스무비 구독자들에게 남긴 메시지. 맥스무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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