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건’과 ‘배트맨’으로 친숙한 배우 발 킬머가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1959년생인 그는 지난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도 영화에 출연하고 화가로도 활발히 활동했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2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일간지에 따르면 발 킬머는 최근 건강이 악화해 이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딸인 메르세데스 킬머는 부친의 사망 원인이 폐렴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영화를 기억하는 팬들은 생전 그가 활발하게 운영한 SNS를 찾아 추모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발 킬머는 영화 ‘탑건’과 ‘배트맨3-포에버’로 국내 팬들에게도 사랑받은 배우다. 1986년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와 주연을 맡아 엘리트 장교 아이스맨 역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1995년 조엘 슈마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배트밴3-포에버’에서 주인공 브루스 웨인 역으로 활약했다. 1993년 밴드 도어스와 짐 모리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어스’ 역시 고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유작은 지난 2022년 개봉한 ‘탑건: 매버릭’이 됐다. ‘탑건’ 개봉 이후 무려 36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에서 발 킬머는 대위에서 제독이 된 톰 카잔스키 역을 다시 맡았다. 1편에서는 젊은 패기로 맞붙는 매버릭(톰 크루즈)의 라이벌이었지만 2편에서는 매버릭을 돕는 해군 태평양함대의 사령관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탑건: 매버릭’에서 발 킬머는 실제 후두암으로 투병을 해온 상황을 빗대 건강이 악화해 오랜 친구인 매버릭과 재회하는 설정으로 오랜 팬들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탑건: 매버릭’ 개봉 당시 발 킬머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다시 연기를 하고 싶은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안타깝게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팬들의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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