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현이 지난달 16일 세상을 떠난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또 고인과 얽힌 갖은 논란과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오후 4시30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이던 2015년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와 고인은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2020년) 1년여 정도 교제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측은 이날 고인의 유족과 일부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도 말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수현은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고 35분가량 이 같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다.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며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심경을 드러냈다.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다”며 모두 세 차례 고개를 숙인 그는 그러나 “정확하게 김새론과 교제한 시점이 언제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당초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별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 “사실 아니다”
김수현은 자신이 주연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던 지난해 3월 고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김새론이 자신의 SNS에 김수현과 다정한 포즈를 담은 사진을 게재한 뒤 이를 삭제하면서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두 사람이 연인 관계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지만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부인했다. 하지만 김새론이 지난달 16일 세상을 떠난 뒤 유족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졌다. 유족 측은 지난 2016년 16세로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김수현이 주고받은 SNS 메신저 대화 내용이라며 최근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면서 ‘눈물의 여왕’이 방영되기 4년 전인 2020년부터 1년여 정도 교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면서 “주연배우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았다”며 동료 연기자들과 스태프, 제작사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새론의 유족이 공개한 SNS 메신저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그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2016년과 2018년 고인과 대화한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대화 내용을 “진술 분석기관에 제출해 해당 인물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김새론의 유족 측과 “수사기관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겠다”고도 밝혔다.

● 채무 변제 종용? “거짓말”
김수현 측은 지난 2022년 5월18일 음주운전 사고를 낸 김새론과 이후 7억원의 채권·채무 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이후 김새론은 사고 여파로 출연 중인 드라마의 위약금을 물었고, 당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이와 관련해 김새론의 유족은 생전 고인이 김수현 측의 채무 변제 종용과 압박에 괴로워했다고 주장해왔다. 김수현 측은 2022년 11월 관련 내용증명을 김새론에게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고인이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희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소속사 고모 대표와 자신의 소속사 변모 전 대표가 1년 전 나눈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변 전 대표는 고 대표에게 “(내용증명은) 행정절차상 보낼 수밖에 없으니 놀라지 말고, 새론씨한테도 잘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대부분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사이에 따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었다”고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복 변호사는 “김새론의 유족과 ‘이모’를 자칭한 성명불상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합계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장도 접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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