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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시간’ 감독이 밝힌 ‘원테이크’ 촬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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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시간'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소년의 시간’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만 13세 소년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또래 소녀의 살인 혐의로 체포되며 평범했던 한 가족의 일상이 산산조각 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의 시간’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막을 수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은 알 수 없는 10대들의 세계를 심도있게 그려낸다.

무엇보다 ‘소년의 시간’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적인 TV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독창적인 ‘원테이크’ 촬영 기법에 있다. 단 한 번도 장면을 나누지 않고 인물과 사건을 끈질기게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현장감을 극대화하고,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감정의 흐름과 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같은 촬영 방식은, 사건의 무게를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작품 연출자인 필립 바란티니 감독은 넷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원테이크 촬영에 얽힌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원테이크 촬영이란 녹화 버튼을 누르고, 한 시간 뒤에 멈추는 것”이라며 “컷도 없고, 편집도 없다. 촬영이 시작되면 중간에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보통 액션 장면에서 사용하는 카메라(DJI의 로닌 4D)를 활용했다. 덕분에 인물이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는 차량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까지도 자연스럽게 포착할 수 있었다. 촬영 중간에는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서로 넘겨주는 방식으로 촬영을 끊지 않고 이어갔다.

촬영 장비를 정한 후에 제작진은 본격적인 동선 구성에 돌입했다. 바란티니 감독과 카메라 오퍼레이터(카메라 조작을 담당하는 촬영 스태프)는 촬영 장소를 미리 섭외하는 것은 물론 세트를 면밀하게 계획한 뒤 카메라의 움직임을 일종의 안무처럼 정밀하게 설계해나갔다. 바란티니 감독은 “배우들이 현장에 들어올 무렵에는 완전히 고정된 동선은 아니지만, 매우 단단한 기반 위에서 움직일 수 있었다고”고 밝혔다.

이 작품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한 오언 쿠퍼는 “(원테이크가 아닌)다른 촬영 방식은 모른다”면서도 “다시 이렇게 찍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에피소드 전체를 통체로 살아내는 방식이 훨씬 몰입되고 자유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2회 말미의 촬영은 기술적 실험이 감정 전달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카메라는 바닥을 스치듯 움직이다가 천천히 하늘로 솟구치며 살해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제이미의 아버지 에디 밀러(스티븐 그레이엄)가 꽃다발을 놓고 복잡한 눈빛을 내비치며 묵직한 감정을 전달한다.

이 장면은 원래 바스콤 형사(애슐리 월터스)가 제이미의 같은 반 학생을 쫓은 뒤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장면이었으나, 촬영감독 매튜 루이스가 “자칫 비디오게임처럼 느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제작진은 촬영하던 카메라를 스태프가 자연스럽게 드론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장면을 매끄럽게 이어갔다. 덕분에 인물의 이동보다 감정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 시선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공동 각본가인 잭 손은 이 장면에 대해 “기술과 이야기의 만남이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고, 때로는 이야기보다 더 강한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돌이켰다.

'소년의 시간'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소년의 시간’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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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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