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다. 단단히 꼬인 악연을 풀기 위해 만나야만 한다. 배우 육성재와 김지연이 오는 4월18일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으로 뭉쳤다. 무녀와 그의 첫사랑이자 이무기에 빙의된 검서관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귀궁’은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하는 영매의 운명을 애써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첫사랑 윤갑(육성재)이 주인공이다. 어쩌다가 윤갑의 몸에 이무기가 갇히게 되고, 이후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 귀를 맞닥뜨리면서 이들의 운명은 소용돌이친다. 거대한 운명에 맞서는 여리와 윤갑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무녀와 이무기 등 토속 신앙에 기반한 판타지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육성재는 윤갑과 강철이로 1인2역을 소화한다. 서얼 출신의 검서관(조선 후기 규장각에서 서책 교정을 보는 직책)인 윤갑은 가난한 집안에서도 학문을 갈고닦아 특유의 총명함으로 왕의 남다른 총애를 받는 인물이다. 반면 그의 몸에 들어간 강철이는 1000년의 고달픈 수행 끝에 용이 돼 승천하려던 순간 윤갑의 몸에 빙의한다. 이를 통해 육성재는 모든 게 완벽한 윤갑부터 이무기라는 낯선 캐릭터를 오간다. 그룹 비투비로 데뷔해 tvN 드라마 ‘도깨비’와 MBC ‘금수저’ 등을 통해 쌓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번 ‘귀궁’을 이끄는 책임을 맡았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보나로도 친숙한 김지연은 극중 할머니의 신기를 이어받은 여리 역이다. 과거 악신 강철이가 자신을 찾아온 이후,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고 스스로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려는 인물이다. SBS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활약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지연이 이번 ‘귀궁’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배우 김지훈이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개혁 군주 이정 역을 맡아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배우 김상호와 안내상 길해연 김인권 차정화 등도 출연해 궁궐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꾸민다. 연출은 tvN ‘철인왕후’ ‘화랑’의 윤성식 PD가 한다. 주로 판타지 사극 장르에 주력한 연출자로 이번 ‘귀궁’으로도 그 장기를 이어간다. ‘귀궁’은 방송 중인 박형식 주연의 ‘보물섬’ 후속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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