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을 동반한 깊은 사랑의 이야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폭싹 속았수다’의 열풍을 잇는 또 한편의 드라마가 온다. 죽음으로 영원히 이별한 부부가 천국에서 다시 만나 못다 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배우 김혜자와 손석구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극의 무대 역시 사후의 세계인 천국이다.
4월19일 첫 방송하는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천국에서 다시 만난 부부의 사랑을 그린 동화 같은 이야기다. 80대 초반인 김혜자와 40대 초반인 손석구가 부부로 만났다는 사실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올해 방송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지민과 이정은 천호진 등 배우들이 참여해 천국보다 아름다운 부부와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죽은 뒤 천국에 도착한 주인공 해숙(김혜자)이 30대의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천국에서는 몇 살로 살아가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해숙은 생전 남편이 ‘늘 예뻤지만 나이 든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했던 말을 기억해 80대를 택한다. 하지만 먼저 천국에 도착한 남편은 몰라보게 젊은 30대의 모습. 겉으론 나이 차이가 커 보이지만, 사실은 현생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부부라는 설정이 흥미를 자극한다.
판타지 장르로 동화 같은 설정을 내세우지만,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해숙과 낙준 부부를 중심으로 이들이 생전 관계를 맺은 가족들이 기적처럼 천국에서 다시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쌓아가는 데 집중하는 작품이다. 눈물을 동반한 뭉클한 감동의 이야기로 사랑받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이남규 작가와 김석윤 PD는 물론 김혜자부터 한지민 이정은까지 다시 뭉쳐 또 한 번 시너지를 발휘한다. 손석구와 김 PD는 ‘나의 해방일지’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굳건한 신뢰를 쌓은 관계이기도 하다.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부부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그리고 이들 곁의 가족이 품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사랑과 이별을 그리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경쾌한 동화로 출발해 눈물을 자극하는 감동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화제의 중심인 아이유와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부부와 자녀 등 가족의 사랑과 성장, 이별의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면, 이제 그 바통을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이어받는 셈이다. 다만 시대상을 온전히 반영해 그 시대의 변화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 인물들을 그린 ‘폭싹 속았수다’와 달리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완전한 판타지다. 누구나 상상하지만 선뜻 그려지지 않는 사후의 세계를 부부가 다시 만나는 천국으로 설정한 시도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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