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각색상을 받은 영화 ‘콘클라베’가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콘클라베’는 작품의 완성도 덕분에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21일 만에 누적 20만 관객에 육박했다. 지난해 해외 독립영화 화제작이었던 ‘서브스턴스'(56만명), ‘존 오브 인터레스트'(20만명), ‘추락의 해부'(10만명), ‘퍼펙트 데이즈'(14만명) 등보다도 빠른 속도로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24일 현재까지 19만85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 이는 23일보다 두 계단이나 상승한 자리이다. 동시에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흥행 1위에 올라 기염을 토하고 있다.
‘콘클라베’는 특히 ‘아카데미 효과’를 누리며 시상식이 열린 3월 초를 전후해 개봉한 수상작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애드리언 브로디) 등 3관왕을 차지한 ‘브루탈리스트’가 지난 2월12일 개봉해 누적 9만명, 조 샐다나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긴 12일 개봉작 ‘에밀리아 페레즈’의 3만명,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인 ‘플로우’의 6만여 관객 수치를 뛰어넘었다.
실제 관객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영화에 대해 멀티플렉스 상영관 CJ CGV의 실관람평지수인 골든에그지수는 98%의 점수를 줬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관람객 평점도 8.74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교황을 선출하는 투표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da******), “괴물같은 몰입감에 탄탄한 연출과 휘몰아치는 폭풍우같은 연기력으로 완성한 영화”(ro******), “디스 이즈 시네마”(su******), “최근 아카데미 수상작 개봉작 중에서 제일 재밌다”(ag******), “아카데미 회원들 랄프 파인즈 오스카 줄 때까지 가둬야 한다”(wi******)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국 소설가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클라베’는 교황의 예기치 못한 선종으로 인해 새롭게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치열한 다툼과 음모를 다루고 있다. 레이프 파인스, 스탠리 투치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이 출연한 영화는 2022년 ‘서부전선 이상 없다’로 아카데미상 촬영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신작으로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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