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성령이 수수께끼 같은 말만 남기고 모습을 감췄다. 김성령과 박해준 사이에 어떤 비밀스러운 인연이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궁금증은 해소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가 마지막 이야기인 4막을 오는 28일 공개한다. 푸릇한 청춘을 거쳐 상처 입고 희생하면서도 사랑만큼은 더욱 굳건해진 노년의 애순(문소리)와 관식(박해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딸 금명(아이유)와 아들 은명(강유석)이 각각 가정을 꾸리고 독립하는 과정도 한 축을 이룰 예정이다. 그 가운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남기고 사라진 여배우 역의 김성령도 다시 등장해 애순 가족의 삶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령은 지난 21일 공개한 3막에서 뱃일을 하고 있는 관식 앞에 조심스럽게 나타났다.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순백의 코트를 입고 화사한 미소로 관식 앞에 선 그는 “저 모르시겠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관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혹시 애순도 모르는 둘의 비밀스러운 과거가 있을지 모른다는 해석이 증폭한 가운데 이후로 김성령은 다시 종적을 감췄고, 시청자의 궁금증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김성령은 ‘폭싹 속았수다’에 특별출연 형식으로 참여했다. 유명한 여배우 역할이다. 다만 어릴 때부터 오직 애순만 바라보고, 애순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은 관식이 제주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배우와 언제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는 아직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인연을 유추해 볼만한 힌트는 있다. 관식은 과거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 목숨을 살린 공으로 군수의 표창을 받았고, 포상으로 천안의 독립기념관 견학도 왔다. 이때 딸 금명을 만나려고 서울에 와 기숙사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렸고, 딸과 탕수육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 장면에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또 자극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를 60여년의 시간으로 풀어내는 ‘폭싹 속았수다’는 뜻밖에도 매회 수수께끼 같은 힌트를 곳곳에 심어두고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감춰왔던 비밀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금명의 남편 찾기’가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김성령의 존재도 제작진이 숨겨 둔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눈치 빠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관식이 받은 군수의 표창장과 연관됐을지 모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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