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실사영화 ‘백설공주’가 개봉 첫 주에 12만명을 동원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옮겨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내세우고 뮤지컬 형식의 노래들도 가미했지만 관객의 폭넓은 관심을 이끌기에는 역부적이다.
지난 19일 개봉한 ‘백설공주’는 첫 주말인 21일부터 23일까지 9만270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은 12만8063명이다. 같은 시기 박스오피스 1위인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14만161명), 2위를 지킨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12만1843명)과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나뉘었지만 이들 영화는 각각 개봉 4주와 2주째인 상황을 고려하면 ‘백설공주’의 화력이 세지 않다는 사실이 짐작된다.
특히 ‘백설공주’는 최근 개봉한 디즈니 실사영화 시리즈의 첫 주 성적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기록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은 첫 주말인 12월20일부터 22일까지 31만1520명을 동원했다. 지난 2023년 5월23일 개봉한 ‘인어공주’는 첫 주말인 5월26일부터 28일까지 34만4274명을 모았다. 최근 디즈니 실사영화 시리즈가 국내서 부진한 성적에 그치는 상황을 고려해도, ‘백설공주’는 이들 두 영화의 첫 주 성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무파사: 라이온 킹’과 ‘인어공주’의 최종 누적관객은 각각 85만명, 64만명이다.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주연한 ‘백설공주’는 사악한 왕비의 계략으로 왕국에서 쫓겨난 백설공주가 내면의 용기를 일깨워 왕국을 되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잠이 들어 왕자님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원작 만화 속 백설공주에서 탈피해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여성상을 내세웠지만 최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도 수없이 반복되는 설정인 만큼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 집중된다.
강하늘 주연의 ‘스크리밍’은 21일 개봉해 첫 주말 동안 7만6575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누적 관객은 7만8753명이다. ‘백설공주’와 같은 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플로우’는 첫 주에 4만44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5만8944명이 됐다. 역시 같은 날 공개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첫 주 성적인 3만2623명(누적 5만4515명)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러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한편 주말에도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28일 개봉해 누적관객은 284만6451명이다. 팬덤의 꾸준히 집결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가 뒤를 이었다. 13일 개봉 이후 누적 39만5035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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