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를 거듭할수록 아이유의 저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아이유가 주인공인 애순의 젊은 시절과 그의 딸 금명까지 1인2역을 절묘하게 소화하는 가운데 월드투어도 거뜬하게 소화하는 가수로서의 저력까지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의 분위기를 북돋는 삽입곡 ‘밤 산책’을 직접 불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가 21일 이야기의 3막을 공개했다. 전체 16부작 가운데 후반부에 해당하는 9~12회까지의 이야기다. 금명의 팍팍한 서울살이와 결혼을 둘러싼 뭉클한 이야기로 또 한번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고, 이 때 따뜻한 목소리로 ‘밤 산책’을 부르는 아이유의 목소리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섬세한 손길로 위로했다.
아이유가 부른 ‘밤 산책’은 드라마의 1막에 먼저 삽입됐던 싱어송라이터 디어의 곡이다. 잔잔한 선율로 애순과 관식(박보검)의 삶, 그리고 고생하는 부모를 생각하는 딸 금명의 마음을 대변한다. 아이유 특유의 감성 짙은 목소리가 부모와 자녀로 이어지는 뭉클한 사랑의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느끼게 한다. “지친 하루의 고민들을 내려놓고 찬 바람을 등지고 함께 걷던 길 나무 그림자 사이마다 널어놓은 사랑했던 장면과 이야기들”이라고 이어지는 가사는 드라마의 메시지와 그대로 겹친다.
‘폭싹 속았수다’는 ‘밤 산책’처럼 드라마를 위해 제작한 OST 외에도 매회 그 시대를 상징하는 대중가요들을 삽입해 애순과 관식, 그리고 금명의 고되지만 사랑과 희망을 품은 삶을 이야기한다. 1990년대의 이야기가 집중된 이번 3막에서는 고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가 중요한 테마곡으로 등장해 사랑으로 눈물 짓는 금명의 마음을 대변했다. 1992년 데뷔해 가요계를 정복한 서태지와아이들의 ‘마지막 축제’도 삽입돼 눈길을 끌었다.
‘폭싹 속았수다’의 음악은 김원석 PD와 앞서 ‘미생’부터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함께 한 박성일 음악감독이 맡았다. 마음을 울리는 따뜻하고 뭉클한 음악으로 드라마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1950년대에서 시작해 2025년까지 이어지는 드라마에서 대중가요는 각각의 시대상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장치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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