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彬(빈)과 斌(빈)은 모두 ‘빛나다’는 뜻을 가졌다. 나무위키는 ‘문무를 겸비한 인재’라는 뜻이지만, ‘고유명사를 제외하면 서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우 박은빈(斌)과 신현빈(彬)이 각기 다른 매력을 과시하며 이 한자의 의미를 읽게 한다.
두 사람이 최근 각자 신작을 들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섰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검은색 의상으로 빛을 발하는 두 사람은 신작에서 긴장감 팽팽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박은빈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의 제작발표회에 나섰다. 신현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의 제작보고회를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었다.
19일 공개하기 시작한 ‘하이퍼나이프’는 치열한 대결과 애증의 관계를 이루는 신경외과 전문의인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그리는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박은빈은 차가운 이미지를 뿜어내며 미스터리한 사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직전 인기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따스했던 면모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이다.

신현빈은 ‘계시록’에서 상처를 지닌 형사 역을 연기해 극 중 사건을 쫓는다. 사건 속에서 사적 복수를 꾀하는 그는 죽은 여동생의 환영의 시달리며 피폐한 얼굴을 드러낸다.

박은빈과 신현빈은 각각 설경구와 류준열을 상대역으로 맞닥뜨린다.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두 천재의사가 자기만이 정답이라 생각하며 서로에게 어떻게 상흔을 남기고 어떤 결말을 맞을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설경구에 대해 그는 “연기할 수 있는 순간을 온전히 만끽했다. 만약 (설경구)선배님이 없었다면 이번 드라마를 끝까지 완주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많이 의지하면서 마음껏 까불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동갑(38)이라서 주는 편안함도 없지 않았다”며 류준열을 가리켰다. 류준열은 “신현빈이 만나본 사람들 중 ‘착한 사람’ 톱3안에 든다. 현장에서 모두가 좋아하고 둥글둥글하고 근데 이게 첫인상에도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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