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21일 이야기의 3막을 공개한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를 지나 1990년대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나이 드는 애순과 관식, 그리고 이들의 자녀인 금명과 은명의 성장과 사랑의 이야기다.
16부작인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가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인생의 봄과 여름을 그린 1막과 2막을 거쳐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해당하는 3막과 황혼기인 겨울의 4막을 남겨두고 있다. 넷플릭스가 전편 공개 기조를 바꿔, 4편씩 4주 동안 이야기를 공개하는 방식이 화제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된 가운데 애순과 관식의 삶은 물론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물들도 힘찬 응원을 받고 있다.
3막의 주인공은 애순의 딸 금명이다. 젊은 시절의 애순과 딸 금명까지 1인2역을 소화하고 있는 아이유가 또 한 번 전면에 나선다. 금명은 부모가 집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 상황. 빠듯한 살림이지만 딸의 공부를 위해서라면 집 파는 결정도 마다지 않은 애순과 관식 부부의 앞날에는 더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금명의 성장과 사랑이 3막의 핵심 서사다.
1, 2막을 통해 ‘폭싹 속았수다’에 푹 빠진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대목은 ‘금명의 남편 찾기’이다.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는 배우 김선호가 금명이 결혼하는 남편일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증폭하는 가운데 대학 신입생 때부터 금명에 푹 빠진 영범 역의 이준영이 남편이길 바라는 응원도 집중되고 있다. 김선호는 예술가 박충섭 역으로 드라마에 참여한다.
금명이 꿈을 실현하면서 나아갈수록 애순과 관식은 나이 들어간다. 엄마와 쌓은 소중한 추억이 깃든 집을 팔고 낡은 개나리 아파트로 이사한 애순과 관명 부부는 앞으로도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정작 자신들은 돌볼 틈이 없다. 중년과 장년의 애순과 관식을 연기하는 배우 문소리와 박해준이 ‘폭싹 속았수다’ 후반부를 더욱 든든하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대 시절 대학로 극단에서 함께 몸담은 선, 후배 사이인 이들 배우는 오랜 시간 쌓은 호흡과 친분을 발판 삼아 부모 세대의 희생과 아픔, 자식을 통해 얻는 기쁨의 인생사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이끈 1, 2막이 싱그러운 제주의 유채꽃을 닮았다면, 문소리와 박해준이 주축인 3막과 4막은 모든 걸 품어줄 듯한 제주의 깊은 바다를 떠오르게 한다.
인연은 악연이 되고, 악연이 인연이 되기도 한다. 애순이 과거 맞선을 본 도동리의 유지 부상길 선장(최대훈)은 줄곤 애순과 반목하는 관계다. 선장일 때도, 어촌 계장일 때도 애순은 부선장을 자극하는 천적이었다. 인연과 악연의 묘한 경계에서 이들의 관계는 자녀 세대로 이어진다. 애순의 아들 은명(강유석)과 부선장의 딸 현숙(이수경)이 흡사 로미오와 줄리엣에 견줄 법한 러브스토리를 예고하고 있다. 금명의 사랑이 아픔과 성장을 동반한 믿음직한 미래로 향한다면, 은명의 사랑은 부모 속 좀 썩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 배우들 만큼이나 화려한 특별출연 배우들을 내세운 ‘폭싹 속았수다’는 이번 3막에서 또 한번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배우 김성령이 제주도를 찾아온 낯선 인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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