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묘’, ‘검은 수녀들’에 이어 또 하나의 K-오컬트 영화가 인도네시아를 공략한다. 지난 달 2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 인도네시아 개봉을 확정했다.
20일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퇴마록'(감독 김동철·제작 로커스)은 오는 26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다. ‘퇴마록’은 ‘K-오컬트의 시초’로 불리는 이우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다. 타락한 교주의 악행을 막으려는 퇴마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퇴마록’의 인도네시아 개봉에 관심이 쏠리는 건, 최근 한국 오컬트 영화가 이곳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앞서 악한 힘이 깃든 묘를 팠다가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의 이야기를 그린 ‘파묘’가 지난해 250만명 이상, 악령에 씐 소년을 구하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검은 수녀들’이 최근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현지에서 동원했다.
한국 영화는 현지에서 일반적으로 20만명을 넘기기 어렵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통신원리포토 ”파묘’로 시작된 인도네시아의 한국영화 러시’). 자국 영화도 공포물을 제외하면 100만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지와 합작을 논의 중인 한 국내 영화 제작자의 설명이다.
‘파묘’와 ‘검은 수녀들’의 흥행은 현지에서 한국 영화, 특히 K-오컬트 영화를 주목하게 했다. ‘퇴마록’이 국내 상영 중에 인도네시아 관객을 만나게 된 배경이다. 여기에 ‘퇴마록’이 현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퇴마록’은 21일 베트남, 4월4일 튀르키예, 4월24일 태국에서도 개봉한다. 이후 북미와 남미, 오스트리아, 스위스, 불가리아 등에서도 개봉을 이어간다. 배급사는 “‘퇴마록’이 보기 드문 완성도의 작품으로 차별화된 소재와 재미를 갖춘 것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오컬트, 호러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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