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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테이토 지수 84%] 이병헌과 유아인의 불꽃 튀는 ‘승부’

맥스무비 조회수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조훈현을 연기한 이병헌(왼쪽)과 소년 시절의 이창호를 연기한 김강훈.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가로세로 19줄, 361개 교차점을 가진 바둑판을 인생의 축소판으로 비유하곤 한다. 그런 이유로 흑과 백의 돌을 번갈아 두면서 벌이는 수 싸움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인생을 건 승부일 수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승부’에서 그리는 사제 간의 대결이 그렇다.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조훈현(이병헌)은 우연히 자신의 눈에 든 바둑 신동 이창호(김강훈·유아인)를 제자로 맞는다. 그가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재우며 가르친 이창호는 어느 덧 스승의 자리를 넘보는 도전자로 성장한다. 그리하여 열린 첫 사제 대결에서 조훈현은 지고 만다. 조훈현의 패배와 이창호의 승리는 바둑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조훈현 그 자신이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

‘승부’는 바둑을 소재로,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바둑 기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를 위해 실제 사건을 빌려다가 영화적 재미를 가미해 이야기를 완성했다. 한국 바둑계의 전설적인 존재들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극중에서 스승과 제자인 조훈현과 이창호는 정반대의 인물로 그려진다. “이기는 바둑”을 두는 조훈현은 과감하게 돌을 놓고, “지지 않는 바둑”을 두는 이창호는 신중하게 돌을 놓는다. 성격도 성향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어느 쪽도 승리를 양보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질 수밖에 없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하필이면 라이벌로 만난 스승과 제자를 통해서 영화는 승리를 향한 집념과 희열, 패배에 대한 두려움과 괴로움 등 인간의 날 것 같은 감정들을 마주하게 한다.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승부’는 바둑 대국 장면에 공을 들인다. 이창호는 신중한 기사로 한 수를 놓기까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머릿속에서 실험해보는데 이를 시각화해 흥미롭게 그려낸다. 그래서 바둑을 몰라도 이야기를 좇아가는데 무리는 없지만, 바둑을 안다면 더 재밌을 것 같은 작품이다. 흑돌과 백돌이 공격과 방어를 하면서 기세 좋게 나아가다 수세에 몰리고, 이기다가 지는 바둑 대국의 모습이 인생을 닮았다. 그래서 대결에서 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조훈현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승부’는 바둑을 소재로 패배의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이병헌과 유아인은 경기 운영에 따라서 다채로운 감정 표현으로 극적 재미를 높인다. 이병헌이 연기하는 조훈현은 달콤한 승리와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이며, 유아인이 연기하는 이창호는 미묘한 감정 변화로 조훈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수싸움이자 심리 싸움이기도 한 바둑에서 서로의 감정으로 부딪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인물들의 과거 모습들을 찾아보면 상상 이상으로 유사하게 표현해낸 두 배우에게 놀라게 된다.

감독이 “편집하지 않았다”고 말한 대로, 영화에는 유아인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승부’는 마약류 혐의로 재판 중인 유아인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바. 유아인은 전반부에서 소년 시절의 이창호를 연기한 김강훈에 이어 청소년 시절의 이창호의 모습으로 후반부에서 이병헌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간다.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대결이 중심 이야기인 작품의 흐름 상, 유아인은 편집될 수 없었을 터이다.

좋은 이야기는 주변 인물들도 돋보이게 하는 법이다. 바둑 기사면서 기자로서 사제 대결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천승필 역의 고창석과 조훈현에게 이창호를 소개하는 바둑 기사 이용각 역의 현봉식, 가족 같은 이들의 대결에서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던 조훈현 아내 정미화 역의 문정희, 특별출연으로 방황하는 조훈현을 일으켜 세우는 라이벌 바둑 기사 남기철 역의 조우진, 그리고 소년 시절의 이창호로 무장해제시키는 김강훈까지 각각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운다.

‘승부’는 지난해 12월 ‘소방관’과 올해 1월 ‘히트맨2’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주목받는 신생 투자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소방관’과 마찬가지로 ‘승부’도 악재를 안고 출발하는 작품이다.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이를 딛고 ‘승부’로 3연패 흥행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승부’에서 사제 대결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다채롭게 채우는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왼쪽부터) 사진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감독 :  김형주  / 각본 : 김형주, 윤종빈 / 출연 : 이병헌, 유아인, 조우진,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 / 제작 : 영화사월광 / 개봉일 : 3월26일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4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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