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를 상징하는 인기 캐릭터 ‘백설공주’가 등판했지만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를 넘지 못하고 2위로 출발했다. 팬덤이 집결한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추격도 받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대결은 개봉 첫 주말인 주말인 21일부터 23일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옮긴 영화 ‘백설공주’가 19일 개봉한 가운데 이날 일본영화 ‘고복한 미식가 더 무비’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화제작 ‘플로우’도 나란히 공개됐다. 3편이 맞붙은 첫날 성적에서 ‘백설공주’는 우위를 점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백설공주’는 개봉일에 2만304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1위인 ‘미키 17’은 2만3127명을 동원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지켰다. 2월28일 개봉한 ‘미키 17’의 누적관객은 268만4801명이다.
‘백설공주’는 원작 만화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주인공 백설공주의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설정이나 이야기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백설공주를 연기한 배우 레이철 제글러의 탁월한 연기와 뛰어난 노래 실력을 경쟁력으로 갖췄다. 자녀와 부모 등 가족 단위 관객이 움직일 수 있는 주말 동안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받는다.
같은 날 개봉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1만234명, ‘플로우’는 8127명을 각각 모아 박스오피스 4, 5위를 기록했다. 최근 극장을 찾는 관객이 전체적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신작의 동시기 개봉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지만 뚜렷한 반등의 기회로는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영화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소박한 작품이란 점에서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의 관심을 초반부터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주인공 고로상으로 친숙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해 나선 여정을 그린다. 그는 주연과 감독까지 맡아 고독한 미식가의 세계를 확장한다. ‘플로우’는 ‘인사이드 아웃2’ 등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사를 새로 쓴 작품들을 제치고 올해 오스카의 선택을 받은 작품으로, 85분 동안 대사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오직 동물의 표정과 행동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대홍수에 직면한 동물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한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같은 날 1만6531명을 동원, ‘미키 17’과 ‘백설공주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켰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진격의 거인’이 다진 열혈 팬덤이 꾸준히 극장을 찾으면서 스코어를 늘리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25만4668명이다.
예매율에서도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의 인기는 확인된다. 20일 오전 6시 현재 예매관객 3만9637명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21일 개봉하는 강하늘 주연의 영화 ‘스트리밍'(3만5223명)과 ‘백설공주'(3만1236명)와 비교해 역시 근소한 차이를 나타내면서 이들 3편의 영화가 주말 동안 고르게 관객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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