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실험성 짙은 작품들로 한국영화를 이끈 배창호 감독의 특별전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주최해 코리안시네마 섹션 미니 특별전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를 기획해 감독의 영화 4편을 상영한다.
배창호 감독은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로 데뷔해 ‘적도의 꽃’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으로 사회 문제를 파고들었다. 이번 특별전은 감독의 대표작들은 물론 최근작까지 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하는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 업’을 비롯해 디지털로 복원한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황진이’ ‘꿈’을 다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하는 ‘배창호의 클로즈 업’은 배창호 감독과 동료인 박장춘 감독이 삶과 작품 세계를 함께 조명한 작품으로 주목받는다. 또한 1984년 영화인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살아남은 두 자매 수지(유지인)와 오목(이미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박완서의 1982년 출간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황진이’는 조선 전기의 기생이자 시인이라 불리는 황진이의 삶에 주목한 영화로 배우 장미희와 안성기가 주연했다. 배창호 감독과 자주 협업해온 각본가이자 소설가 최인호의 1972년 출간된 동명 단편집이 원작이다. 느린 전개와 극단적으로 적은 컷으로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1986년 개봉했다.
1990년 영화 ‘꿈’은 승려 조신(안성기)가 머무는 절에 양반집 규수 달례(황신혜)가 방문하면서 본분을 잊고 걷잡을 수 없는 마음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실험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배창호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배창호 감독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4편의 영화 상영하고 관객과 만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GV 시간도 갖는다. 관련 프로그램 일정과 게스트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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