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로제타’로 18세에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에밀리 드켄이 암 투병 중 지난 16일 세상을 떠났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영화전문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에밀리 드켄은 희귀암인 부신피질암으로 투병하다 이날 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고 43년의 짧은 생을 마무리했다. 에밀리 드켄은 지난 2023년 10월 부신피질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1년생인 에밀리 드켄은 12세에 라렐레브 극단에 입단해 연기를 시작했다. 그를 세계적인 배우로 알린 작품은 17세 때 출연한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 ‘로제타’이다. 빈곤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소녀를 연기해 주목받았다. ‘로제타’는 199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에밀리 드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브루느 뒤몽 감독의 ‘휴머니티’의 세브린 카닐과 공동 수상이다.
에밀리 드켄은 30여년간 약 6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크리스토퍼 갱스 감독의 2001년 영화 ‘늑대의 후예’와 요아킴 라포스 감독의 2012년 영화 ‘아워 칠드런’이 있다. 에밀리 드켄은 ‘아워 칠드런’으로 2012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한 루카스 벨보 감독의 2017년 영화 ‘디스 이즈 아워 랜드’에서 소도시 간호사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벨기에 마그리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작으로는 에마누엘 무레 감독의 2020년 영화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과 루카스 돈트 감독의 2022년 영화 ‘클로즈’가 있다. 지난해 ‘로제타’의 개봉 25주년을 기념하고 마지막 영화 ‘생존’을 알리기 위해 칸 국제영화제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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