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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가 그린 여름의 ‘잔혹한’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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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2막에서 큰 슬픔을 겪은 관식(왼쪽)과 애순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뭐든 길러 내는 여름의 기세”에 어린 부모인 애순과 관식도 성장했다. 하지만 자비 없는 여름의 두 얼굴에 이들의 꿈은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가 지난 14일 여름의 2막을 열었다. 16부작인 드라마는 7일부터 4주에 걸쳐 4회씩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를 계절별로 나눠 4막 구성으로 선보이고 있다.

2막에서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모로 거듭나는 주인공의 성장기가 그려졌다. 광례(염혜란)의 꿈이 딸 애순에게로, 또 애순의 꿈이 딸 금명에게로 이어지는 모녀간의 사랑은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부모가 된 애순(아이유)과 관식(박보검)은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의 힘으로 배도 사고, 집도 샀다. 금명이 밑으로 은명이와 동명이까지 연달아 동생을 낳으면서 그들의 인생도 꽉 찬 배처럼 만선이 됐다.

모진 세상은 순수했던 애순과 관식을 변하게 했다. “양배추 달아요”라는 말 한 마디를 못해 수줍게 책만 보던 문학소녀 애순은 어촌계 부계장이 됐고, 관식은 애순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든든한 아빠로 거듭났다. 모든 것이 피어나고 자라나는 여름처럼 난생처음 이들에게도 풍족한 순간이 찾아왔지만, 막내아들 동명의 태풍 속에서 갑작스러운 죽으면서 가족은 커다란 슬픔을 마주해야 했다. 모든 것을 길러내지만 예고 없이 녹음을 파괴하기도 하는 여름의 잔혹한 기세에 이들은 절망했다. 하지만 금명과 은명을 키워야 했던 두 부모는 “살민 살아진다”는 말처럼 여름이 부리는 변덕에도 끝끝내 살아갔다. ‘폭싹 속았수다’는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삶이지만 “원래 사람 하나를 살리는 데도 온 고을을 다 부려야 하는 거였다”는 말처럼 마을 사람들의 묵묵한 응원과 격려로 다시 한번 일어서는 애순과 관식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섬세하게 애순과 관식의 굴곡진 삶을 표현했다. 아이유는 죽은 동명을 품에 안고 바닷가에서 비를 맞으며 절박하게 구원의 손짓을 보냈고, 박보검은 파도 소리마저 덮어버린 오열로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을 드러냈다. 이들은 처음 보이는 절망의 얼굴로 꿋꿋하게 살아가던 애순과 관식의 잔혹한 운명을 고스란히 전했다.

시간의 빠른 흐름 속에 중년이 된 애순(문소리)과 관식(박해준), 이들의 딸 금명(아이유)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엄마처럼 똑똑하고 야무진 금명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선발됐던 일본 유학도 포기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애순과 관식은 소중한 보금자리를 유학자금으로 대신했다. “나는 그들의 꿈을 먹고 날아올랐다. 엄마의 꿈을 씨앗처럼 품고“라는 금명의 내레이션은 짙은 여운을 남겼다. 어리고 서툴렀던 부모가 자식에게 믿음을 주는 존재로 성장해가는 애순과 관식의 모습은 무겁고 뜨거웠다.

아이유는 애순과 금명이라는 닮은 듯 다른 두 인물을 소화했다. 아이유는 부모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달리 미운 소리만 나가는 자식들의 복잡한 속내를 통해 몰입도를 높였다. 1960년대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당찬 애순과 1990년대 하고 싶은 게 많지만 자꾸만 현실에 발목이 붙잡히는 금명의 모습을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그렸다. 특히 금명의 신랑이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식의 손을 잡고 펑펑 울면서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2막에서 금명은 영범(이준영)과 애틋한 관계를 쌓았지만 앞서 영범의 엄마에 의해 반대에 부딪혔던 만큼, 진짜 신랑이 누구인지를 두고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3막의 이야기는? 

21일 공개하는 3막(9회~12회)은 애순과 관식의 품을 떠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금명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금명은 영범과의 연애로 낯선 서울생활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어린 금명을 보며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던 20대 애순과 관식은 인생의 성장통을 겪는 금명을 다독이고 응원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금명이 세상과 마주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엄마 애순은 함께 아픔을 느끼고, 아빠 관식은 묵묵히 곁을 지킨다. 

금명과 영범을 둘러싼 본격적인 사랑도 예고됐다. 2막에서 기숙사 앞에서 금명을 기다리던 영범은 자신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관식을 향해 “금명이한테만 여덟 번 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 죽은 귀신이 씌었나. 뭔 놈의 게 지껄이지를 않는다”고 말해 관식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어린 애순이 과거 관식에게 똑같이 했던 말로, 금명과 영범의 사이가 과거 애순과 관식과 비슷한 사이였음을 암시했다. 제작진은 “나뭇잎이 물들고 열매가 익어가듯이 이들의 이야기도 성숙해지고 무르익는다”면서 3막에 대해 “더 풍부하고 다채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엄마 애순과 딸 금명의 모습. 문소리(왼쪽)와 아이유가 모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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