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 17’의 새로운 비하인드스토리가 공개됐다. ‘미키 17’에는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하는 주인공 미키를 비롯해 나샤(나오미 애키), 티모(스티븐 연), 마셜 부부(마크 러팔로·토니 콜렛)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이 가운데 원작에 없던 인물인 마셜 부인을 제외하고 스티븐 연이 연기한 티모만이 원작과 이름이 다르다. 그 이유가 처음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14일 공개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의 유튜브 방송 ‘달수네라이브’에 출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은 ‘축구덕후'(축구 팬)이며, ‘미키 17’의 티모는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티모 베르너에서 배역의 이름을 따온 것임을 알렸다. 봉 감독은 “티모의 이름이 소설(원작)에는 베르토로 돼 있다”며 “또 티모라는 말에 독일어로 사기꾼이라는 뜻도 있는데 스티븐 연의 캐릭터와 잘 맞아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연은 이번 작품으로 2017년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가 ‘미키 17’에서 연기한 티모는, 미키와 함께 마카롱 가게를 차렸다가 망하는 바람에 미키와 함께 얼음 행성 개척단에 지원해 우주로 도망가는 인물이다. 미키와 한 보육원 출신의 친구이면서 미키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얍삽한 인물로 그려진다.
티모뿐 아니다. 아나마리아 바르토로메이가 연기한 인물로, 얼음 행성 개척 과정에서 ‘절친’을 잃은 뒤 상심해 있다가 미키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카이는 아스날의 카이 하베르츠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미키 17’의 17이라는 숫자도 ‘성인이 되는 나이’라는 의미와 함께, 맨체스트시티에서 활약 중인 케빈 데 브라이너의 등번호를 가리키는 것이고, 차기작과 관련해 “‘미키 17’ 다음 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을 하는데 거기에 나오는 터프한 여자 교수의 이름이 라카제트”라는 말로 봉 감독이 열렬한 축구 팬임을 인증했다. 라카제트는 올핌피크 리옹에서 활약 중인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가리킨다.
봉 감독의 차기작은 알려져 있다시피 심해어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2019년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빠르면 2026년, 늦어도 2027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다.
봉 감독의 ‘달수네라이브’ 출연은, 봉 감독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이 축구 팬이기도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경영진에 대한 과감한 비판을 한 박문성 해설위원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의미로 출연한 게 아니냐고 풀이하는 의견들도 상당 수다.
한편, ‘미키 17’은 얼음 행성 개척 과정에서 복제 기술 에 의해 여러 번 되살아나며 위험한 업무에 투입되는 노동자 미키 반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각색한 작품이다. ‘미키 17’은 국내에서 1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 260만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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