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폭싹 속았수다’로 다시 보는 임상춘 작가의 작품 세계

맥스무비 조회수  

‘내 인생의 혹’에서 손녀 금지를 연기한 갈소원. 사진제공=MBC

지난 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된 가운데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 대본을 쓴 임상춘 작가의 탁월한 필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임 작가는 2014년 단막극 ‘내 인생의 혹’을 시작으로 ‘폭싹 속았수다’까지 보편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특별함을 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그 원천이라는 평가다.

임상춘 작가는 2013년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주최한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삼춘기’로 SBS플러스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삼춘기’는 ’30대에 꽃피우는 꿈’이라는 뜻의 제목으로, 임 작가가 대본을 쓴 2017년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원안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4년 MBC 드라마 공모전에 당선돼 단막극 ‘내 인생의 혹’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같은 해 9월 MBC 추석 특집극으로 공개된 ‘내 인생의 혹’은 무뚝뚝하고 투박한 할아버지와 어린 나이에 본의 아니게 가족들에게 ‘혹’이 돼버린 손녀가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애증과 갈등, 화해와 사랑을 그렸다. 변희봉이 외할아버지 임판식을, 갈소원과 강혜정이 각각 손녀 신금지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과 tvN ‘정년이’ 등을 연출한 정지인 PD의 작품에서 당시 변희봉은 “글을 읽었는데 정말 잘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외손녀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잘 표현했다. 굉장히 사실적인 느낌이었다”며 극본에 만족했다. 무엇보다 극 중 ‘혹’으로 묘사된 손녀의 모습에서 ‘폭싹 속았수다’ 속 애순(아이유)이 겹쳐지는 듯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남편을 바다에서 잃은 애순의 엄마 광례(염혜란)가 두 번째 남편 병철(오정세)과 결혼해 두 아이를 더 얻은 뒤 애순을 ‘명치에 든 가시 같은 년’이라고 표현하며 딸에 대한 애달프면서도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4년 10월 공개된 웹드라마 ‘도도하라’도 임상춘 작가의 작품이다. 세 남녀가 패션 쇼핑몰을 키우며 일어나는 고군분투와 삼각 로맨스를 담았다. 청년 창업에 대한 사실적인 접근과 일과 사랑을 성취해나가는 청춘들의 성장을 함께 보여줬다. 노철(유민규)의 전 여자친구 도라희(신소율)와 현 여자친구 홍하라(유라)가 쇼핑몰을 함께 창업하며 비즈니스 파트너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냈다.

●’백희가 돌아왔다’→’쌈, 마이웨이’→’동백꽃 필 무렵’으로 드러낸 색깔

임 작가가 크게 주목받은 작품은 2016년 KBS 2TV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이다. 이 작품을 발판 삼아 ‘쌈, 마이웨이’와 2019년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선보일 수 있었다.

작가가 자신만의 명확한 색깔을 드러낸 첫 단추였던 ‘백희가 돌아왔다’는 제목처럼 고향 섬을 뒤흔들었던 양백희(강예원)가 18년 만에 딸 옥희(진지희)와 함께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백희와 인연이 있었던 ‘섬 아저씨’ 3명이 각자의 방법으로 옥희와 관련된 출생의 비밀을 캐내는 모습에서 한국판 ‘맘마미아’라고 불리며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백희가 섬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과정 또한 뭉클하게 그려내며 임 작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간순으로만 끌어가지 않는 전개는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의 1960년대를 보낸 어린 애순과 관식(박보검), 그리고 서울의 1990년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애순(문소리)과 관식(박해준)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환기한다.

'쌈, 마이웨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KBS 2TV
‘쌈, 마이웨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KBS 2TV

‘쌈, 마이웨이’는 임상춘 작가의 첫 장편드라마다. 박서준과 김지원이 주연한 ‘쌈, 마이웨이’는 남들이 뭐라든 ‘나만의 길’을 가려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주인공의 모습이 설렘을 유발하면서도 이들의 현실적 고민을 보여주며 공감을 샀다. 드라마는 지친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못 먹어도 ‘고'(GO)” “사고 쳐야 청춘이다!”라며 응원했다.

임 작가와 함께 이 작품을 연출한 이나정 PD 역시 큰 주목을 얻었다. 일제강점기 말, 두 소녀를 통해 위안부의 실상을 그린 KBS 1TV 2부작 드라마 ‘눈길’을 통해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애잔하고 아련하게 풀어낸 이 PD는 ‘쌈, 마이웨이’로 첫 장편드라마 연출에 나섰다. 청춘들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쌈, 마이웨이’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후 선보인 ‘동백꽃 필 무렵’은 임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세상의 편견에 외로웠던 싱글맘 동백(공효진)의 삶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황용식(강하늘)을 통해 위대한 사랑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로맨스와 스릴러가 어우러진 탄탄한 전개에 힘입어 시청률 20%(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넘기며 성공했다.

임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로 호흡을 맞춘 차영훈 PD와 두 편의 드라마를 성공리에 이끈 콤비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차 PD는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이후 “좋은 대본으로 연출할 수 있는 건 행운이고 기적 같은 일”이라며 “대본을 읽었을 때 느낀 감동을 최선을 다해 전달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며 임 작가의 극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차 PD는 임 작가가 2019년 KBS 연기대상과 2020년 백상예술대상에서 각각 작가상과 극본상을 받을 때 대리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임상춘 작가와 저는 세 번째 꿈을 꾸려고 한다”며 다음 작품을 예고하기도 했다. 차영훈 PD의 최근작은 지난해 종영한 tvN ‘웰컴투 삼달리’로, ‘폭싹 속았수다’처럼 제주도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일상의 이야기로 위로와 응원,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온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 작품은 tvN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시청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는 연출자 김원석 PD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드라마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는 뜻의 제목처럼, 1960년대 제주도에서 시작해 2025년 현재까지 60년의 시간을 살아낸 인물들의 흐리고 맑은 날들을 그리면서 같은 시대에 숨 쉬는 모두에게 ‘수고하셨습니다’는 인사를 건넨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와 시대상을 담은 이야기로 해외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넷플릭스가 시청시간 등을 자체 집계하는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7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36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 4위를 차지했다. 이는 해당 주간 총 시청 시간인 13900만 시간을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이다.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페루 등 총 24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라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맥스 스타] 랭킹 뉴스

  • 혼밥 즐기는 고로상의 '고독한 미식가', 어떻게 영화로 나왔나
  • [데일리 핫이슈] 4년 표류 '디어엠' 방송 확정, '미키 17' 원작 인기, 싸이 기록 깬 지민
  • 데뷔 20년 만에 첫 영화 '침범' 내놓는 곽선영, '눈물'까지 흘린 까닭은
  • [오늘 뭘 볼까]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통쾌한 추격전 '노보케인'
  • 하늘로 간 휘성, 14일 빈소 마련해 팬들과 작별 인사
  • 논란의 '백설공주' 온다...레드카펫 축소 이유, '입단속' 때문?
//= do_shortcode('[get-ad-best-list slot_number=2800]'); ?>

[맥스 스타] 인기 뉴스

  • 혼밥 즐기는 고로상의 '고독한 미식가', 어떻게 영화로 나왔나
  • [데일리 핫이슈] 4년 표류 '디어엠' 방송 확정, '미키 17' 원작 인기, 싸이 기록 깬 지민
  • 데뷔 20년 만에 첫 영화 '침범' 내놓는 곽선영, '눈물'까지 흘린 까닭은
  • [오늘 뭘 볼까]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통쾌한 추격전 '노보케인'
  • 하늘로 간 휘성, 14일 빈소 마련해 팬들과 작별 인사
  • 논란의 '백설공주' 온다...레드카펫 축소 이유, '입단속' 때문?

[맥스 스타] 추천 뉴스

  • "오늘이 금요일이면 좋겠네 " '폭싹 속았수다', 글로벌 반응은?
  • '그대가 조국' 등 '관객수 부풀리기'? 결국 사실이 아니었다
  •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집행위원장 후보, 정한석 프로그래머
  • [리뷰: 포테이토 지수 80%] '라스트 마일' 집 앞 택배가 폭발한다면
  • 하정우의 '브로큰' 이제 안방에서 본다 IPTV 공개
  • 권유리→서현→임윤아…소녀시대 스크린 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