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아마 첫사랑이지 또한 내 첫 세상.” 싱어송라이터 아이유의 ‘쉬'(Shh..)에 담긴 가사 일부다. ‘Shh..’는 아이유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여섯 번째 미니앨범이자 아이유가 30대에 발표한 첫 앨범인 ‘더 위닝’에 실려 있는 수록곡이다.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가 공개된 뒤 ‘Shh..’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Shh..’는 세상 모든 이들의 “첫 사랑이자 첫 세상”인 엄마, 그리고 딸에 관한 곡이라서다. 뉴진스 혜인과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이 피처링으로, 패티김이 내레이션으로 아이유와 함께 곡에 참여해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감동을 더한다.
아이유는 이 곡을 발표하며 다음 같은 기록을 남겼다. “이것은 단순 우정 얘기가 아니다. 단순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그녀와 나 사이엔 좀 더 복잡한 게 있었다. 매번 나를 이기는 이름들. 내 마음에서 유행 타지 않는 이름들. 나를 지금의 나로 안내해 준, 내 안 어딘가 날 구성하는 이름들. 오래도록 특별하고 복잡할 그녀들에게.”
‘Shh..’가 엄마와 딸에 관한 곡이라는 점은, 아이유와 탕웨이 주연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는 젊은 시절의 엄마(아이유)를 만나게 되면서 엄마의 삶과 사랑을 이해하게 된 딸(탕웨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떤 노래가 있었다”(There was a song)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 속 영문으로 쓰인 글에는 “그녀가 엄마를 숨겼다”(She hid her mother)는 글이 담겨져 있는데,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서로를 가두게 되는 엄마와 딸의 복잡하고 비밀스런 관계를 포착한다.
이러한 내용은 ‘폭싹 속았수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 ‘폭싹 속았수다’는 전쟁 이후 궁핍하고 혼란했던 시대 속에서도 끈덕지게 사랑과 가족을 지켜낸 애순(아이유·문소리)과 관식(박보검·박해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총 16부작 중 1막에 해당하는 4편이 공개된 가운데 4편까지 내용은, 자신들의 목숨과 꿈을 양보해서 자식을 지켜낸 부모의 이야기로 가슴을 적셨다.
‘Shh..’ 속 아이유와 탕웨이는, ‘폭싹 속았수다’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돌보지 않고 물질을 하며 딸의 꿈을 지키려고 했던 엄마 광례(염혜란)와 딸 애순,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딸의 미래를 지켜주고 싶었던 엄마 애순과 딸 금명(아이유)의 모습과 겹친다. ‘Shh..’가 ‘폭싹 속았수다’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유추하게 되는 대목이다. 아이유가 주연한 ‘폭싹 속았수다’는 2023년 3월 촬영을 시작해 2024년 2월 촬영을 마쳤다.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14일 2막 5~8부를 공개한다. 2막에서는 준비 없이 부모가 된 애순과 관식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부모로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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