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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시작되는 ‘여름’..그 뜨거움은 어떤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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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애순(왼쪽·아이유)과 관식(박보검). 사진제공=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가 그려갈 ‘2막’의 한 장면. 주인공 애순(왼쪽·아이유)과 관식(박보검)의 모습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1967년, 그해 제주의 봄은 노란 빛깔로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꽃망울을 맺은 유채꽃의 너른 밭에서 10대 소녀 오애순(아이유)과 소년 양관식(박보검)이 달달한 향내를 풍기는 풋풋한 사랑으로 시작됐다. 두려울 것도 하나 없이 멋 모르던 1969년 열여덟 애순과 열아홉 관식은 어린 나이에 엄마와 아빠가 되었다. 그들의 봄은 아이의 탄생과 함께 한풀 꺾이지만 그것만큼 또 새로운 꽃망울을 피워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봄내음을 풍기던 계절을 지나 쨍쨍한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의 초입으로 들어섰다. 

지난 7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그린 ‘1막’의 얼개이다.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 새로운 네 편의 에피소드 하나의 ‘막’으로 엮어 공개하는 16부작으로, 196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 공개된 1화부터 4화까지 이야기가 1막에 해당한다. 

제목은 제주도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또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를 뜻한다. 그처럼 드라마는 지난 시절을 살아낸 평범한 어머니와 아버지(들)에게 마치 그렇게 인사하는 듯한 감성을 자아낸다. 1951년생인 애순과 1950년생인 관식의 삶은 가난이란 재난이 덮쳐와도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악착같이 버텨내면서도 무언가를 포기하는 길이기도 했다. 특히 애순은 부채의식과 애증의 관계로 서로를 찌르며 미묘하게 대물림되는 엄마와 딸이라는 여성의 모습을 탐구하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성균관 스캔들’을 시작으로 2014년 ‘미생’, 2016년 ‘시그널’, 2018년 ‘나의 아저씨’로 화제를 이은 김원석 감독이 연출하고, 2019년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으로 필명을 날린 임상춘 작가가 극본을 썼다. 김원석 감독은 “요즘 시청자들은 빨리 보는 배속을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봐서는 정수를 느낄 수 없는 작품”이라며 “꼼꼼하게 보면 뒤로 갈수록 큰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천천히 곶감 하나 빼먹듯이 보면 좋다. 인생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기에 (4주 공개도)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 ‘봄’을 그린 1막은? 

“원래 제주의 봄은 유난히 빠르고 유난히 요망진 거였다.”

아홉살의 애순(김태연)은 하고픈 것도, 설움도 많다. 아버지는 일찍이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전광례(염혜란)는 재혼해 따로 산다. 작은아버지 댁에 맡겨진 애순은 눈칫밥을 먹으면서 자란다. 엄마에게 ‘같이 살면 안 되냐’고 조르기도 하지만, 재혼한 남편 염병철(오정세)과 사이에 새로운 남매를 둔 어머니로서는 애순을 받아들이기 버거운 상황이다. 작은댁의 홀대와 핍박에 놓인 딸을 바라보며 분통 터진 어머니는 결국 딸을 데려온다. 

애순은 행복한 나날을 맞게 된 것일까. 세상은 야속해서 어머니는 이듬해 물질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세상천지 자신을 반겨줄 아랫목이 없는 애순. 그보다 한 살 많은 관식은 늘 한결같이 애순의 곁을 지켜주는 존재이다. 

10대 후반의 초록한 청춘의 초입에 들어선 두 사람. 유채꽃 밭에서 서로에게 서툰 표현으로 마음을 고백하며 입맞춤한 이들의 요망진(제주도 방언으로 야무지고 똑똑하다) 첫사랑이 시작된다.

이처럼 1화부터 4화까지 에피소드는 들끓는 마음으로 무장한 애순과 관식의 격동적인 10대 시절을 따라간다. 새 아버지의 배신에 오갈 데 없는 애순은 객기 어린 마음에 관식과 부산으로 가출하지만 이들이 걸어가야 할 세상의 길은 절대 녹록하지 않다. 그렇게 돌고돌아 열여덟의 애순과 열아홉의 관식은 부부가 되고 부모로서 아이를 맞는다. 여기에 얹혀진 고된 시집살이와 가난한 가장의 힘겨운 무게를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1960년대 이들이 맞는 봄과 1990년대 초중반에 이제 중년이 된 애순(문소리)과 관식(박해준) 그리고 아이유가 1인2역을 연기하는 첫째 딸 금명의 시대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친다. “내 딸은 나처럼 안 살게” 하기 위해 20대의 애순이 무엇을 포기했는지, 비좁은 부엌의 아궁이 앞에서 또 무엇을 버텨왔는지 그려냈다.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여름’을 그려갈 2막은?

“뭐든 길러내는 여름의 기세에 내 어린 부모도 자랐다.”

오는 14일 공개되는 ‘2막’, 즉 5화부터 8화까지 에피소드는 부모가 된 애순과 관식이 맞는, 낯설지만 가족의 힘으로 버티고 살아가는 과정을 ‘여름’의 계절감을 부각해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1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애순과 관식은 아이유와 박보검이, 그 이후 시간대의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각각 연기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드라마는 가족을 위해 조금씩 변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과거 생계를 위해 시장 좌판에서 양배추를 어쩔 수 없이 팔긴 하지만 부끄러워 문학책으로 얼굴을 가리던 10대의 애순이 어촌계의 부계장 완장을 차게 된다.

애순의 변화는 사실, 앞선 ‘1막’이 펼쳐놓은 이야기로 작은 복선의 씨앗을 표출해냈다. 4화에서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애순이 자신과 맞선을 봤던 선장의 배에서 일하는 남편 관식이 늘 멍투성이 상채기를 안고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선장에게 달려가 응징하는 당돌함을 드러낸 장면이 대표적이다. 

‘폭싹 속았수다’가 현재까지 내어보인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갈 에피소드가 애순과 관식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위해 ‘함께’ 힘겹지만 끈질긴 몸부림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픈 두 사람과 대학생이 된 금명과 그의 남자친구인 영범(이준영)이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도 예고돼 기대감을 모은다. 

관식(박해준·왼쪽)과 애순(문소리)의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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