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설정으로 섬뜩하면서도 끔찍한 광기가 서린 마을의 풍경을 보여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간니발’의 두 번째 이야기가 오는 19일 공개된다. 지난 2023년 2월8일 공개된 시즌1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이다. 마을 전체가 숨겨왔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한 주인공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간니발’은 딸의 요양차 산속에 있는 쿠게마을에 정착한 경찰 아가와 다이고(야기라 유야)가 잇달아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일본 드라마다. 총 7부작으로 구성된 시즌1에서 아가와 다이고는 마을 사람이 곰에게 습격을 당해 죽었다는 제보를 받고, 시신을 조사하다가 사람에게 물린 듯한 자국을 발견한다. 이후 평화롭게 느꼈던 그의 일상은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일본의 주간만화 고라쿠에서 2018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연재된 나노미야 마사아키의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제목인 ‘간니발’은 동종 개체를 잡아먹는 행위인 ‘카니발리즘’과 인구의 절반이 65세 이상으로 구성된 마을을 뜻하는 ‘겐카이슈라쿠’의 합성어이다. 이번 시즌2는 비밀의 중심에 있던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의 실체가 드러나고, 이에 맞선 아가와 다기고의 목숨을 건 수사를 집중적으로 그린다.
●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과 야기라 유야의 활약
시즌1에 이어 이번에도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시즌1에서 아름다운 마을의 풍광 아래 잔혹하고 불쾌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목받은 실력을 후속편으로 잇는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2008년 영화 ‘도쿄!’에 연출부로 참여한 뒤 2009년 ‘마더’의 조감독을 거쳐 2018년 장편영화 ‘벼랑 끝의 남매’로 데뷔한 연출자다. 영화 ‘실종’을 통해 일본 사회 곳곳에 만연한 사회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간니발’ 시즌1를 성공으로 이끈 감독이 후속편으로 그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받는 가운데 또 다른 SF 드라마 ‘가스인간’의 연출도 맡는 등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주인공 야기라 유야는 2004년 영화 ‘아무도 모른다’로 데뷔해 같은 해 14세의 나이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간니발’에서 그는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극한의 공포를 느끼고 환멸을 겪으면서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한다. 지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린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에서 ‘간니발’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야기라 유아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간니발’ 시즌2에 대해 “서스펜스 스릴러가 이번 작품의 핵심”이라며 “시즌1와 비교해 총기액션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날 것의 리얼리티를 느낄만한 액션 장면을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집중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액션을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배우 카사마츠 쇼는 극 중 고토 가문의 새로운 당주 고토 케이스케 역으로 시즌2에 합류한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복잡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머릿속에서 뒤섞였다”며 “시즌2는 캐릭터의 인생에 깊게 파고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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