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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기록 세운 ‘오스카 4관왕’ 숀 베이커 감독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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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 촬영 현장에서 숀 베이커 감독의 모습.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아노라’ 촬영 현장에서 숀 베이커 감독의 모습.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숀 베이커 감독이 한편의 영화로 오스카에서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베이커 감독은 영화 ‘아노라’로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개인이 하나의 작품으로 4관왕에 오른 것은 97년 역사의 아카데미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베이커 감독은 이날 각본상을 시작으로 편집상, 감독상, 작품상을 받았다. 이는 베이커 감독이 ‘아노라’의 감독이자 제작자, 각본가, 편집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베이커 감독은 연출 데뷔작인 ‘포 레터 워즈’의 제작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의 기획과 제작 연출 등 전반적인 과정을 주도해왔다. 

역대 아카데미상에서 한명의 인물이 한편의 영화로 4개의 상을 동시에 차지한 성과는 베이커 감독이 처음이지만, 각기 다른 영화로 동시에 4관왕에 오른 기록은 있었다. 1954년 제2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디즈니의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가 각기 다른 작품으로 장편다큐멘터리상, 단편영화상 등 4개의 상을 받았다. 2020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만 국제장편영화상은 공식적으로 ‘감독’이 아닌 ‘국가’에 수여되는 상이기 때문에 봉 감독은 공식적으로 3개상을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베이커 감독은 아카데미상에서 디즈니 이후 71년 만에, 하나의 영화로는 최초로 4개상을 차지하게 됐다.

‘아노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마이키 매디슨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20대 배우가 오스카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2013년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 이후 12년 만이다. 매디슨은 1999년생으로 25세이다. 제니퍼 로렌스 외에 오드리 헵번이 1954년 ‘로마의 휴일’로 26세에, 1987년 ‘작은 신의 아이들’로 말리 매틀린이 21세에 상을 받은 바 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한 장면. 베이커 감독을 대중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사진제공=오드

● 숀 베이커 감독이 탐구하는 세상은?

숀 베이커 감독은 주로 소외된 계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동, 미혼모, 이민자, 성 노동자 등 주류에서 한 발짝 떨어진 이들을 조명한 그는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들의 세계를 탐구했다.

1971년생인 베이커 감독은 2000년 ‘포 레터 워즈’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 후 중국 불법 체류자의 고군분투를 다룬 ‘테이크 아웃'(2004년)과 이민자가 주인공인 ‘프린스 오브 브로드웨이'(2008년), 포르노 배우와 할머니의 우정을 그린 ‘스타렛'(2012년), 성 노동자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가 LA 거리를 휘저으며 벌어지는 소동극인 ‘탠저린'(2015년)을 선보였다.

‘탠저린’으로 평단을 주목을 받은 베이커 감독은 빈곤 가정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년)를 통해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으로 처음 2017년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된 감독은 디즈니랜드 옆 모텔촌 아이들을 통해 비극을 희극으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줬다. 미국 빈민층의 현실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보여주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국내서는 2018년 개봉해 해외 예술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0만여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베이커 감독은 ‘레드 로켓'(2021년)으로 2021년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청됐다. 한때는 잘나가는 포르노 무비스타였지만 이제는 한물간 주인공을 그리는 작품으로, 의지할 곳 없는 주인공이 전처의 집에 들어가고 재기를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레드 로켓’의 차기작으로 선보인 작품이 바로 ‘아노라’다. 미국 브루클린의 스트리퍼 아노라(마이키 매디슨)가 러시아 신흥재벌의 아들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현대판 ‘신데렐라’가 될 기회를 얻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을 그렸다. 베이커 감독은 아노라라는 성 노동자를 통해 그가 마주하게 되는 차가운 현실과 애환, 계급적 갈등을 블랙코미디의 유쾌한 소동극으로 풀어냈다.

감독은 소수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으로 그 세계에 스며드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아노라’를 통해 지난해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최고상을 받으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베이커 감독은 시상식에서 성 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수년간 저와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경험을 공유해 줬다.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노라'의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아노라’의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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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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