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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종합] ‘아노라’ 작품상 등 5관왕 독주, 올해 오스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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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등 5관왕에 오른 ‘아노라’.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신데렐라를 꿈꿨다가 좌절하는 미국 스트리퍼 아노라의 이야기를 그린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휩쓸며 주인공에 등극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아노라’가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5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노라’는 미국 브루클린의 스트리퍼 아노라(마이키 매디슨)가 철없는 러시아 신흥재벌의 아들 이반(마크 아이델슈테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현대판 ‘신데렐라’가 될 기회를 얻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내용을 그렸다. 지난해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한 ‘아노라’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브루탈리스트’ ‘콘클라베’와 함께 삼파전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으나 그야말로 ‘아노라’의 독주였다.

● 숀 베이커 감독 “독립영화 인정해 줘 감사해”

작품상 수상 후 ‘아노라’의 제작자 사만다 콴은 “적은 돈으로 제작한 영화”라며 영화 꿈나무들과 제작자들에게 “진심을 담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달라. 감동이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숀 베이커 감독은 “독립영화를 인정해 준 아카데미에게 감사하다”며 “이 영화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아노라’는 600만달러(88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숀 베이커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각본상과 편집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까지 무려 4번이나 무대 위에 올랐다. 각본상으로 첫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베이커 감독은 성 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수년간 저와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경험을 공유해 줬다”고 했다. 그간 베이커 감독은 성 노동자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그린 ‘탠저린’, 빈곤 가정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주로 화면에 담았다. ‘아노라’는 성 노동자의 애환과 계급적 갈등을 블랙코미디의 유쾌한 소동극으로 풀어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미키 매디슨(왼쪽)과 숀 베이커 감독. 사진출처=아노라필름(anorafilm) 공식 SNS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미키 매디슨(왼쪽)과 숀 베이커 감독. 사진출처=아노라필름(anorafilm) 공식 SNS

감독상을 받은 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진행되고 있는 극장의 위기를 언급하며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의 경험이다. 이러한 추세를 되돌리지 못하면 우리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며 “영화관람 경험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여우주연상, 데미 무어 제치고 마이키 매디슨에게

여우주연상 또한 ‘아노라’에서 주인공 아노라 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마이키 매디슨이 수상했다. 마이키 매디슨은 삶이 고달픈 스트리퍼 여성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연기했다. 무엇보다 이 부분은 ‘서브스턴스’에서 열연한 데미 무어가 받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예측됐던 부문이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멀게만 느껴졌던 할리우드였는데 이 자리에 서게 돼 놀랍다”던 그는 “성 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고 동맹이 되겠다. 그 커뮤니티에서 만날 수 있었던 여성들은 이 놀라운 경험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고 이야기했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에게 돌아갔다. “겸손하게 감사드리겠다”던 그는 “화려해 보이지만 연기는 연약한 작업이다. 커리어의 어느 단계에 있든, 무엇을 성취했든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 오늘 밤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20년 동안 제가 의미 있고 중요하며 관련 있는 역할을 맡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브로디는 29세였던 2003년 ‘피아니스트’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브로디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컴플리트 언노운’ 티모시 샬라메는 아쉽게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마지막으로 브로디는 “전쟁의 억압은 트라우마,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타자화를 남겼다”며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계속 웃고 서로를 사랑하자”고 덧붙였다.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로디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왔다가 또 다른 역경과 시련을 마주하게 되는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 라즐로를 연기했다. ‘피아니스트’에 이어 유대인 예술가 역할을 통해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하게 됐다. ‘브루탈리스트’는 촬영상과 음악상을 더해 3관왕에 올랐다.

‘브루탈리스트’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시 한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에이드리언 브로디.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13개 부문 후보 ‘에밀리아 페레즈’, 2관왕에 그쳐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과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이 살다나는 나란히 남녀 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키에란 컬킨은 ‘리얼 페인’을 연출하고 함께 출연한 제시 아이젠버그를 향해 “당신은 정말 천재”라며 감사해했다.

조이 살다나는 “할머니가 1961년도에 미국에 왔다. 이민자 부모님이 자랑스럽다”면서 자신이 오스카에서 상을 받는 “최초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미국인이고, 제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두 배우 모두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고, 수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시상식에서 12개 부문에서 13개의 후보에 오르면서 최다 후보로 존재감을 과시한 ‘에밀리아 페레즈’는 조연상과 주제가상 등 2관왕을 받는데 그쳤다. 시상식에 앞서 주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트랜스젠더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과거 SNS에 인종차별적인 시각과 혐오를 드러낸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사회자 코난 오브라이언은 시상식 초반에 가스콘의 참석을 언급하며 카메라가 그녀를 비추기도 했다. 다만 조이 살다나는 상을 받은 뒤 가스콘을 언급하지 않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픽사 ‘인사이드 아웃2’ 드림웍스 ‘와일드 로봇’ 넷플릭스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플로우’에게 돌아갔다. 대사 없이 여러 동물들의 움직임만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문이 열리길 바란다”면서 “라트비아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곧 다시 오기를 바란다”며 감격했다.

올해 시상식에서 한국 작품은 후보에 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룹 블랙핑크 리사는 K팝 가수 최초로 오스카 축하 무대를 꾸몄다. ‘007’ 시리즈 헌사 공연 무대에서 마거릿 퀄리에 이어 ‘007’ 시리즈의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인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노래와 춤으로 꾸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사에 이어 미국 래퍼 도자 캣과 영국 싱어송라이터 레이도 무대에 올라 ‘007’ 주제가에 맞춰 공연을 펼쳤다.

LA 대형 산불 피해로 인해 시상식이 연기되기도 했던 만큼 산불 희생자와 피해자를 위로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LA소방대원들이 무대 위에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LA소방서장 에릭 스캇은 “집을 잃은 모든 분들에게 애도를 표현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면서 모건 프리먼이 직접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을 추모했다. 그는 “진은 (자신의)유산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저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먹먹한 심정을 드러냈다.

전년도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와 키에란 컬킨의 모습. 사진출처=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SNS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작품상 : ‘아노라'(알렉스 코코, 사만다 콴, 숀 베이커)

▲남우주연상 : ‘브루탈리스트’ 에이드리언 브로디

▲여우주연상 : ‘아노라’ 마이키 매디슨

▲남우조연상 : ‘리얼 페인’ 키에란 컬킨

▲여우조연상 : ‘에밀리아 페레즈’ 조이 살다나

▲감독상 : ‘아노라’ 숀 베이커 감독

▲각본상 : ‘아노라’ 숀 베이커

▲각색상 : ‘콘클라베’ 피터 스트로갠

▲촬영상 : ‘브루탈리스트’ 롤 크롤리

▲편집상 : ‘아노라’ 숀 베이커

▲미술상 : ‘위키드’ 네이선 크롤리, 리 샌들스

▲의상상 : ‘위키드’ 폴 타즈웰

▲분장상 : ‘서브스턴스’ 피에르 올리비에 페르생, 스테파니 기용, 마릴린 스카르셀리

▲음악상 : ‘브루탈리스트’ 대니얼 블럼버그 블룸버그

▲주제가상: ‘에밀리아 페레즈’의 ‘El Mal’ 클레망 뒤콜, 카미유

▲음향상 : ‘듄: 파트2’

▲시각효과상 : ‘듄: 파트2’ 폴 램버트, 스티븐 제임스, 리스 살콤, 게르드 네프저

▲국제 장편영화상 : ‘아임 스틸 히어'(감독 바우테르 살리스·국가 브라질)

▲장편 애니메이션상 : ‘플로우'(감독 긴츠 질발로디스)

▲단편 애니메이션상 :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감독 후세인 몰라예미, 시린 소하니)

▲단편영화상 :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감독 빅토리아 발머담, 트렌트)

▲장편 다큐멘터리상 : ‘노 어더 랜드'(감독 바셀 아드라, 레이첼 소르, 함단 발랄, 유발 아브라함)

▲단편 다큐멘터리상 : ‘온리 걸 인 더 오케스트라'(감독 몰리 오브라이언, 리사 레밍턴)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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