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오스카 레이스가 한층 흥미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31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주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가운데 이룬 샬라메의 첫 수상이라 눈길을 끈다.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평되자 샬라메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뒤 침착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 인생의 5년 반의 시간을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아티스트 밥 딜런을 연기하는 데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것은 영광이었다”고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을 연기한 과정을 밝혔다.
이어 “사실 저는 위대함을 추구하고 있다. 대부분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저는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이 되고 싶다”며 “대니얼 데이 루이스, 말론 브란도, 비올라 데이비스, 마이클 조던, 마이클 펄프스로부터 영감을 받았고 나도 그렇게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고 배우로 지닌 욕심을 숨김 없이 고백했다.
영화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24일 샬라메의 수상 소감을 두고 “떠오르는 스타들이 자신의 야망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밝히는 것은 흔치 않다”면서도 “샬라메의 소감은 의미 있는 선언으로 여겨진다. 그는 자신의 위대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영화 산업 전체의 부흥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플리트 언노운’을 두고 “한때 할리우드의 주류였던 중간 규모 예산 영화이지만 지금은 (샬라메의 성과 덕분에_디카프리오 같은 배우가 출연한 영화의 존재만큼이 됐다”며 “샬라메의 목표는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일 뿐만 아니라 그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확장하는 데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샬라메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오는 3월3일 열리는 제97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미국배우조합상과 미국감독조합상(DGA) 등은 오스카 수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995년생, 올해 29세로 미국배우조합상의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샬라메는 2003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최연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기록한 에이드리언 브로디에 이어 또 한번 오스카 최연소 수상을 노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당시 에이드리언 브로디도 29세였다. 샬라메는 지난 2018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26일 개봉하는 ‘컴플리트 언노운'(감독 제임스 맨골드)은 2016년 대중가수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작품은 1960년대 초반 뉴욕 음악계를 배경으로 19세의 뮤지션 밥 딜런(티모시 샬라메)이 시대를 노래하는 포크의 아이콘이자 음유시인으로 나아가는 4년의 여정을 따라간다.
2020년 촬영 예정이었던 이 작품은 코로나19와 할리우드 파업 등으로 촬영이 지연되다가 지난해 3월부터 촬영에 돌입했다. 샬라메는 촬영이 미뤄지는 5년6개월이라는 시간을 아티스트 밥 딜런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 결과 영화에서 밥 딜런 그 자체가 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