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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가 영화제 지원 사업에 응하지 않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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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진행된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현장 모습. 사진제공=서울독립영화제 

국내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가 정부의 예산 삭감에 반대하며 국내 및 국제 영화제 지원 사업에 공모하지 않기로 했다. 1975년 출범한 뒤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주최하며 재능있는 감독과 배우들을 발굴해온 영화제는 최근 정부 지원액을 토대로 한 예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최근 ‘2025년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사업 공모 미참여에 대한 서울독립영화제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올해 영화진흥위원화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사업에 공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을 포함해 상당수 영화제의 예산을 50% 깎은 데 항의하며 예산 복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는 차원이다. 앞서 정부는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을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사업으로 편입시켰다. 다른 영화제처럼 공모를 통해 지원 대상에 선정되어야 지원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서울독립영화제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가 진행한 국내 영화제 지원 사업 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영화제는 이번 성명에서 “▲서울독립영화제 예산 삭감은 불합리한 영화 정책의 결과로 ▲영화제 사업 예산 삭감으로 국내 모든 영화제들이 예외 없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공모 사업 참여는 곧 거버넌스의 포기와 후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월 기자회견에서 “규모에 따라 영화제의 기능이 다르겠지만, 대부분 영화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서울독립영화제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과 안정적이고 정책적인 부분이 바탕이 되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안정성이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지속할 수 있을까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 2025년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사업 공모 미참여에 대한 서울독립영화제 입장문 전문

– 5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민관 협치로 계속되어야 한다! –

윤석열 정부가 초유의 헌법적 재판을 앞둔 지금, 지난 3년간 현 정부에서 펼쳐진 영화 정책 역시 재평가되어야 한다. 2023년 윤석열 정부는 시민단체를 카르텔 집단으로 매도하며 예산삭감의 빌미로 삼았다. 영화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4년 영화발전기금에서 지역영화, 영화제, 제작지원 등 독립예술영화 전 분야에 걸쳐 예산삭감이 실행되었다. 2024년 예산 복원을 위한 현장 영화인들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5년도 영화 예산은 복원되지 않은 채 국회를 통과하였다. 오히려 영화계의 자율성을 상징해 왔던 영발기금은 윤석열 정부에 의해 돌연 폐지되기에 이른다. 2025년 예고되었던 서울독립영화제의 예산 또한 마침내 전액 삭감되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지난해 50주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역대 최다 출품, 상영, 관객 수로 50회에 걸맞는 성과와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1975년 60여 편의 출품작이 2024년 1704편으로 확대되었다. 50년 동안의 상영작은 2800여 편이다. 영화인들은 199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이 되었고 2000년 이후 한국영화 산업의 정점에서 K-콘텐츠를 견인하였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미래 영화인의 산실로서 굴곡진 한국영화의 모든 자리에 함께하였다. 영화 독과점 상황에도, 코로나 이후 영화의 위기에도, 독립영화 창작 의지와 영화문화 다양성을 확인하는 생생한 현장으로 굳건하였다.

본 행사는 1975년부터 영진위(구 영진공)의 계속사업이었다. 2025년 51회를 맞는 서울독립영화제는 예산 전액 삭감과 거버넌스의 폐기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서울독립영화제의 기존 예산은 ‘2025년 국내 및 국제 영화제 지원사업’으로 편입되었다. 2024년 50% 삭감된 영화제 전체 사업비(56억원 -> 28억원)2025년 기존 서독제 예산(2.96억원)을 포함하여 33억으로 편성되었다. 2024년 대비 소폭 증가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재원이다. 영화계는 삭감된 영화 예산(영화제, 지역영화, 제작지원 등)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고, 비록 최종 의결되진 못했지만, 2025년 정부 예산 조정 직전까지 영화계의 요구가 반영된 바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지난해 영화제의 예산삭감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제출하였고, 175개 단체 7500여 명의 영화인, 관객, 시민이 연명에 동참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개별 영화제를 넘어, 영화계의 유산을 계승해 온 거버넌스의 주체로서, 독립영화 생태계와 영화문화의 내일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이에 ‘2025년 국내 및 국제영화제 지원 사업’ 공모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2025년 윤석열 정부의 영화 정책에 대한 부당성과 예산 복원의 필요성을 촉구하고자 한다.

영화제 공모 미참여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삭감은 불합리한 영화 정책의 결과이다. 공모에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에 명분을 제공할 뿐이다. 독립예술영화에 집중된 예산삭감, 급조된 영발기금의 폐지는 하나하나의 단일한 사건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예술 탄압으로써 정상화되어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한다.

둘째, 영화제 사업 예산의 삭감으로 국내 모든 영화제들이 예외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 현 영화제 지원 정책은 성격과 목적이 현격히 다른 국내영화제와 국제영화제, 대형영화제와 중소영화제 모두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영화제 간에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기며 영화계의 소중한 연대 정신을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있다.

셋째, 공모 사업은 지원금에서 상금 사용을 금지한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차기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영화인의 발굴 무대로 상금 지원을 핵심에 두고 있다. 1975년 290만원의 상금은 2024년 동안 최대 1억원 까지 확대되었다. 50년 동안 600여 편의 작품과 영화인이 영화를 계속할 용기를 얻었다. 서독제의 상금 축소는 고스란히 창작자의 피해로 귀결될 것이다.

넷째, 공모 사업 참여는 곧 거버넌스의 포기와 후퇴를 의미한다. 거버넌스 중단은 민간 자율기구 영진위의 설립 취지를 무력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최근 영진위의 사업은 대부분은 용역과 입찰로 전환되어, 영화계가 동등한 지위에서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질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끝없이 도전하는 독립영화의 미래이다. 영화제 유산의 계승, 거버넌스의 위상, 예산의 안정성 등은 독립영화의 한 해를 결산하는 축제를 풍성하게 하였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갱신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2025년 국내 및 국제 영화제 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하여 중소영화제와 경쟁하기보다, 지원사업의 바깥에서 정책과 예산 정상화를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을 선언한다. 다수의 영화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영화계, 창작자, 관객과의 연대의 힘으로 당당하게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다. 서울독립영화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조직적 방안을 모색하며 창작자와 관객을 위한 미래지향적 영화제의 방향성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이에 다시 한번 영진위와 정부에 요구한다.

– 서울독립영화제 예산을 즉각 복원하고 영진위와 민간의 거버넌스 사업을 통한 영화제 운영을 재개하라.

– 심각하게 훼손된 국내 개최 영화제 사업의 예산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한 영화제 지원 정책을 설계하라.

– 정부는 영화발전기금을 신속히 부활하고 민간자율기구인 영화진흥위원회의 거버넌스 조직 운영 원리를 존중하라.

2025년 2월 19일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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