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수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질주한다. 좀비가 가득한 도심에서도,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사랑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한 주연 드라마와 새 앨범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통해 지수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지수가 주연한 드라마 ‘뉴토피아’와 신곡 ‘얼스퀘이크'(earthquake)의 뮤직비디오에서 지수는 거침이 없다. 분수처럼 피를 분출하고 사람들을 물어뜯는 좀비가 나타난 아비규환을 뚫기도 하고, 건물의 파편이 날아다니는 억압과 통제로 가득한 아수라장에서 두려움을 딛고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지수의 다채로운 얼굴이 반갑다.
지난 14일 공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극본 한지원·연출 윤성현)에서 지수는 군인인 남자친구 재윤(박정민)을 기다리는 ‘곰신’ 영주를 통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용기를 지닌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대학생 때부터 만난 재윤이 늦은 나이에 입대하고, 영주가 직장인이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사랑의 감정만으로는 유지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다. 사회 초년생으로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에도 버거운 영주에게 재윤은 불안감을 느끼면서 자꾸만 집착하고 그렇게 권태가 시작된다. 결국 재윤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하면서 영주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바로 그 때 비상계엄을 동반한 좀비떼가 출몰해 세상은 아수라장이 된다.
‘뉴토피아’는 좀비가 창궐한 위기에서도 꺾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불가항력적인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체 8부작 가운데 3회까지 공개한 드라마에서 영주는 언제 좀비의 위협이 닥칠지 모를 위기에 공포를 느끼면서도 이별을 통보한 재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밖은 위험하다는 선배의 경고, 혼란스러운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만류에도 결연한 표정으로 앞장선다.
영주에게 사랑은 ‘고난이 닥쳐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표현된다. 지수 역시 “자신의 선택을 통해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밝히면서 영주에 깊은 애정을 표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감정으로 인해 고민하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리는 지수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점심시간에 걸려온 재윤의 전화를 옆에서 들은 동료들이 ‘결혼하냐’고 묻는 짓궂은 질문에 곤욕스러워하다가도, 좀비로 어지러운 세상에서 무사하다는 한마디에 안도하는 모습이 사랑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대변한다.

● ‘얼스퀘이크’ 뮤비 통해 강렬한 사랑 표현
지수가 그리는 사랑의 표현은 솔로 앨범과 뮤직비디오로 이어진다. 지난 14일 발매한 두 번째 솔로 앨범 ‘아모르타주'(AMORTAGE)에는 사랑이 깊어지며 생긴 행복한 감정을 담은 노래 ‘유어 러브'(Your Love)부터 이별의 슬픔을 감추려는 이야기인 ‘티어스'(TEARS), 이별 후의 해방감을 그린 ‘허그 앤 키세스'(Hugs & Kisses), 사랑의 설렘을 말하는 타이틀곡 ‘얼스퀘이크’가 수록돼 있다. 지난 2023년 발표한 첫 솔로곡 ‘꽃’에서 지수는 망가진 관계에 단호하게 이별을 선언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강렬한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의 과정을 폭넓게 이야기한다.
앨범의 제목인 ‘아모르타주’는 프랑스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영화의 편집 기법인 ‘몽타주'(MONTAGE)의 합성어다. ‘사랑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의미다. 지수는 이 같은 앨범의 콘셉트와 메시지는 물론 수록된 곡들의 작사에 참여하면서 음악 활동 전반에 자신의 색깔을 녹여넣었다.
특히 ‘얼스퀘이크’ 뮤직비디오에서 지수는 ‘뉴토피아’와 연결되면서도 다른,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보인다. 드라마 형식을 취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회사에 있던 지수가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에 답장을 하려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때 배우 차승원이 나타나 지수의 휴대폰을 빼앗아 증거물 봉지에 넣는다. 취조실로 불려간 지수에게 차승원은 “그 남자에 대한 당신의 진짜 마음은 뭡니까”라고 묻지만, 지수는 대답 대신 취조실의 벽을 뚫고 들어온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질주한다.
평화롭던 세계가 거대한 진동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좋아하는 상대를 위해서라면 재난의 상황이 눈앞에 닥쳐도 주저앉지 않는 지수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내 세상을 덮친 널 가져야겠어’라는 가사로 사랑의 의지를 드러내는 지수의 목소리도 색다르게 다가온다. 앨범 공개일인 14일 유튜브에 공개된 ‘얼스퀘이크’ 뮤직비디오는 18일 오후 2시 기준 2088만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