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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회수 시급한 ‘트리거’에 남은 숙제, 차성욱은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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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가 주연한 ‘트리거’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시청자의 편”이라고 이야기하는 공영 방송사를 이끄는 사장이 과거 살인을 고백한 용의자의 진술을 촬영해놓고 이를 20년간 은폐한다.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자사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는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사장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사장의 비위를 파헤치겠다는 고발이다. 강자와 약자의 싸움에서 과연 누가, 어떻게 승리할까.

김혜수와 정성일 주종혁이 주연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극본 김기량·연출 유선동)가 19일 마지막 이야기인 11, 12회를 공개하고 막을 내린다. 경찰도 감히 손대지 못한 부조리한 사건에 카메라를 들이대 세상에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프로그램의 제작진의 활약이 매회 계속된 가운데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 사건은 ‘차성욱 실종’에 얽힌 진실이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회부터 곳곳에 뿌린 다양한 떡밥들이 아직도 명쾌하게 회수되지 못한 가운데 단서들을 어떻게 연결해 마무리하는지에 따라 작품 전체의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트리거’가 풀어야 최대 사건은 20년 전 흔적 없이 사라진 연예인 차성욱에 관한 비밀이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 트리거를 이끄는 리더이자, 자신의 일에 큰 자부심과 굳건한 신념을 지닌 오소룡 PD(김혜수)는 주변의 만류에도 줄곧 차성욱 실종사건에 매달려왔다. 과거 트리거의 PD를 거친 책임 프로듀서 선배(이해영)가 ‘차성욱을 다룬 사람들은 전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고 겁을 주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오소룡이 집중하는 차성욱과 관련한 떡밥들은 드라마 내내 곳곳에 뿌려졌다. 차성욱 실종 당시 연인이자, 그를 죽였다고 고백한 조해원(추자현)이 화재 사고로 돌연 사망한 가운데 과연 그가 진짜 죽었는지 의문은 여전하다.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만 신원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의 동생인 국회의원 조진만(최대훈)의 대저택 지하실에는 기묘한 비밀이 숨어 있는 것으로 묘사됐지만, 아직 그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거대 신문사를 가진 재벌인 조해원과 조진만 남매에 얽힌 비밀, 이들 사이에서 사라진 차성욱에 관한 진실이 시청자의 관심을 끝까지 유발한다면 ‘트리거’는 초반 에 집중된 기대치를 유지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또 다른 숙제도 있다. 오소룡 PD는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으로 유출된 피해자다. 사진을 ‘찍은’ 장본인이 유능한 기자인 오소룡의 연인으로 드러나고, 결국 다니던  방송사에서 해고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된 듯 했지만 그 사진을 불법으로 ‘유출’한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오소룡 PD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일들에는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지만, 뜻밖에도 자신이 겪은 일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시청자들이 못내 답답함을 표현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사진을 유출한 범인과 방송사 내부에 숨어 있는 ‘제2의 닥터 트리거’가 연결됐을지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긴 만큼 그 정체를 밝혀내 어떻게 응징하느냐의 과정이 오소룡 PD 앞에 남아 있다.

추자현은 특별 출연 형식으로 ‘트리거’에 출연하고 있지만 그 존재감은 주연 못지 않다. 사진제공=디즈니+

범죄를 은폐하고 부당한 세력과 결탁하면서 평 PD에서 방송사의 사장에까지 오른 구형태(신정근)의 실체도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해원의 부친과 공모하고, 동생인 조진민과도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이는 구형태는 방송사 사장을 넘어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야심가다. 그 역시 트리거를 연출한 PD 출신이지만 지금은 오소룡의 이끄는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해 혈안인 상태다. 초반부터 오소룡과 날선 태도로 대립한 구형태의 범죄 행각이 어떻게 드러날지에도 궁금증이 향한다. 

‘트리거’는 단 2회만 남겨뒀을 뿐인데 풀어야 할 이야기가 산적해 있다. 전체 12부작으로 구성된 드라마는 빠른 속도로 매회 다양한 사건을 전면에 배치해 통쾌한 이야기를 선보였지만 그만큼 각 사건과 인물들의 연결해 서사를 확장하는 과장에서 ‘빈틈’을 자주 노출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단서도 늘 손쉽게 드러난다. 가령 한도(정성일)를 학대했던 부친이 과거 경찰로 일하다가 조해원 사건과 연결돼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힌 결정적인 증거인 차성욱의 휴대전화를 찾는 과정이나, 차성욱이 키우던 반려견이 목격한 장면을 동물과의 대화로 알아내는 인물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트리거’는 이야기 초반 원팀으로 뭉치는 오소룡과 한도, 강기호(주종혁)의 팀워크와 이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불의에 맞서고 정의에 편에 서는 활약을 통쾌하게 그려 주목받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차성욱 실종 사건에 이야기가 집중되고, 정체가 모호한 조해원과 조진만 남매의 광기에 초점을 맞추는 내용으로 극의 대부분을 할애하면서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 묘사에만 치중하고 있다. 남은 2회 분량의 이야기를 통해 떡밥을 얼마나 말끔하게 회수하느냐에 따라 ‘전편 몰아보기’를 선택하는 시청자의 결정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혜수(왼쪽)과 정성일이 주연한 ‘트리거’가 19일 최종회를 공개하고 막을 내린다. 사진제공=디즈니+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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