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17’이 지난 14일(한국시간) 개막한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미키17’은 16일 오전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이에 앞서 14일 영국 런던에서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이날(16일)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베를린, 봉준호 감독 ‘미키17’의 로버트 패틴슨과 그의 복제인간에 열광하다’는 기사에서 “이 기이한 공상과학 모험에서 탐험가와 그의 복제인간을 연기한 배우(로버트 패틴슨)는 영화 상영 이후 극장 안의 환호를 최소한 두 배로 늘렸다”며 “‘미키17’은 지금까지 이 축제(영화제)에서 가장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고 영화제 분위기를 전했다.
‘미키17’은 지구 멸망 이후 우주 개척을 위한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복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미키가 죽을 때마다 새로운 미키가 탄생하는데 17번째 미키가 죽은 줄 알고 18번째 미키가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봉 감독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시사회 및 영화제 공개 이후 해외 매체들은 ‘미키17’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일부에서 서사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의 스크린데일리는 “‘설국열차’의 디스토피아적 불안, ‘옥자’의 이상한 유머 감각, ‘기생충’의 우울함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으며, 미국의 데드라인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책을 바탕으로 현기증이 날 정도로 재밌고 적절한 풍자로 독특한 영화적 스타일로 각색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미키17’은 시각적으로 훌륭하며 매우 날카롭고 각진 비극과 공포의 순간이 있다”면서도 “2시간 17분 분량의 이 영화는 때로는 헐렁하고 느슨하다”고 서사적 힘줄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벌처는 “봉준호 감독이 ‘미키17’을 통해 미국에 대한 씁쓸하면서도 재미있는 견해를 제시한다”고 전했으며, ‘빅쇼트’ ‘돈 룩 업’의 연출자 애덤 매케이 감독은 SNS를 통해 “우리가 속해 있는 자본주의 지옥도를 완벽하게 그린 우화”라고 극찬했다.
특히, 극중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독재자 마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떠올려 주목받고 있는 상황. 봉준호 감독은 최근 런던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한 인물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미키17은) 2022년 영국에서 촬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2024년에 일어났다”며 “내가 그렇게 쩨쩨한 사람은 아니다”며 위트 있는 답변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설정임을 밝혔다.
‘미키17’는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의 출연으로 오는 21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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