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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철 감독 “‘퇴마록’, 영화 보기 전엔 망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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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감독. 사진제공=로커스
​​​​”대학교 들어갈 무렵에 뒤늦게 ‘퇴마록’을 읽고 ‘빅 팬’이 됐다”는 김동철 감독. 사진제공=로커스

“현승희는 이번 작품의 가장 튼 떡밥입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를 보고 나면, 작품의 시작과 끝 부문에 잠깐씩 모습을 비추는 극중 인물인 현승희의 존재감이 생뚱맞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주요하게 등장하지 않지만, 현승희는 ‘퇴마록’의 주인공 4인방 중 한 명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커스에서 만난 연출자 김동철 감독은 “‘퇴마록’은 처음부터 시리즈로 출발한 작품”이라며 “현승희를 등장시킨 것도 다음 작품을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승희 외에도 이번 작품에 무수히 많은 떡밥들을 숨겨놨다”며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음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퇴마록’ 누구나 탐낼 만한 슈퍼 IP”

‘퇴마록’은 1990년대 인터넷 소설로 인기를 끌고, 이후 국내편 세계편 혼세편 말세편 총 14권(개정판)으로 구성된 종이책으로 출간돼 누적 판매 부수 1000만부를 기록하며 K-오컬트의 시초로 불리는 이우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3년 대학 졸업 작품 단편 애니메이션 ‘파노라마’로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학생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는 그는 2016년 로커스에 입사해 자신의 첫 장편 작품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학창 시절 읽은 ‘퇴마록’을 떠올렸다.

“‘파노라마’라는 작품이 주인공이 죽음을 결심한 뒤 사신을 만나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예요. 첫 작품의 영향을 받아선지, 가족물이면서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 그때 대학교 들어갈 무렵에 뒤늦게 빠져 읽은 ‘퇴마록’이 떠올랐어요. ‘퇴마록’은 누구나 탐낼 만한 슈퍼 IP(지식재산권)잖아요. 다행히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회사에서 작가님을 접촉해왔던 터라 제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퇴마록' 한 장면. 사진제공=로커스
‘퇴마록’은 1990년대 인터넷 소설로 인기를 끈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사진제공=로커스

머릿속의 생각들을 구체화시킨 건 2019년 쯤이다. 그로부터 5~6년이 지나서야 이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원작자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려서다. 김 감독은 이우혁 작가를 처음 만난 때를 언급하며 “제 감상평을 들었을 때 당황하셨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꽤 오래 전의 일이라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오컬트에 대한 말보다는 ‘휴머니즘 가득한 가족물 같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각각의 인물이 상처가 있어요. 이 인물들이 함께 악과 싸우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단단한 가족이 돼가는 모습이 저의 마음을 건드렸죠. 근데 작가님이 그런 감상평이 마음에 드셨나 봐요.”

●’퇴마록’ 본 원작자 이우혁 작가 반응은

김 감독이 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원작이다. 원작의 유산을 잘 계승해서 원작 팬들이 실망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작자인 이우혁 작가의 조언을 충실히 반영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딱 하나였어요. ‘퇴마록’의 본질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야기와 캐릭터에 대한 기본적인 설정들은 원작과 동일하게 담으려고 했어요. 거기에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인물들의 드라마를 강조하거나 사연의 배치를 바꾸는 방식으로 각색을 했어요.”

그 결과, 소설의 순서와는 조금 다른 주인공들의 첫 만남을 그린 지금의 ‘퇴마록’이 완성됐다. ‘퇴마록’은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생명을 제물로 바치는 타락한 교주를 막기 위해 박 신부, 이현암, 장준후가 힘을 합쳐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을 앞두고 가진 ‘퇴마록’에 대한 시사회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그동안 각자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판타지 세계를 화려하면서 세련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철 감독. 사진제공=로커스
김동철 감독은 “‘퇴마록’은 처음부터 시리즈 제작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로커스

“작가님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망할 거라 생각하셨대요. ‘최악만 아니면 좋겠다’면서 영화를 봤다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이건 내가 만든 ‘퇴마록’이다’고 말씀해주셨죠. 그 말씀이 그 어떤 호평보다 가장 힘을 줬어요.”

‘퇴마록’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자체가 비주류 장르인 데다가 아동용 외에는 주목받기 힘든 시장에서, 보기 힘든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게다가 지난해 세계적 권위와 명성을 가진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 해외 9개 영화제에 초청받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퇴마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어른도 볼 수 있는 작품이 부족했던 것도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퇴마록’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해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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