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동갑인 친구를 만나 연기를 했어요. 가장 편안했고, 저의 웃음 버튼이었어요. 상대 배우와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도 있구나. 그걸 느끼게 해준 친구였어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 친구에요.”
배우 박보영이 동료 최우식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멜로와 로맨스 장르에서 호흡을 맞추는 남녀 배우들이 서로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그 작품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만큼 박보영과 최우식이 공개적으로 밝힌 상대를 향한 믿음은 이들이 처음 만난 드라마 ‘멜로무비’를 향한 기대로 직결된다.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헤어졌다가 5년이 흘러 재회하는 이들은 밀어낼수록 가까워지는 사랑을 나눈다.
12일 열린 ‘멜로무비’의 제작발표회에서 박보영은 그동안 주연한 로맨스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를 함께 한 박형식,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부부로 만난 박서준과 비교해 이번에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최우식이 “가장 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0년생 동갑인 두 배우는 친한 친구처럼 가까워진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 박보영은 “촬영 현장이 아주 편안했다”고도 돌이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오는 14일 공개하는 ‘멜로무비’는 영화감독인 김무비와 영화평론가 고겸이 나누는 사랑을 그린 10부작 드라마다. 처음에 둘은 영화 스태프와 단역 배우로 만나 사랑을 키우면서 연인이 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별한다. 5년이 흘러 감독이 된 김무비는 영화평론가가 된 고겸과 재회하고, 서로를 밀어내고 싶지만 강한 끌림으로 다시 사랑에 빠진다.
‘멜로무비’는 박보영이 지난 2020년 주연한 tvN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이후 선보이는 로맨스 장르의 작품이다.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와 넷플릭스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비롯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성공으로 이끈 박보영이 오랜만에 참여하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주연한 작품들을 전부 성공으로 이끈 박보영의 ‘고득점 흥행 타율’이 이번 ‘멜로무비’로도 이어질지 팬들의 기대가 집중된다.
박보영은 ‘멜로무비’를 제안받았을 때 이미 최우식이 고겸 역할을 맡기로 결정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대본에 담긴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와 청춘들이 꾸는 꿈의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최)우식씨가 캐스팅된 상태였기에 대본을 읽는 동안 저의 머릿속에 우식씨가 뛰어다녔다”고도 말했다.
이번에는 보다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인 만큼 박보영은 앞서 소화했던 로맨스 드라마에서 보인 모습과 차이를 두려고 했다.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캐릭터’라는 설정도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박보영은 “이전에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를 할 때는 표현의 톤이 높았다면 이번에는 시니컬한 모습이 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한층 성숙하고 성장한 연기력을 과시한 만큼 탄탄하게 다진 실력으로 ‘멜로무비’의 완성도를 높였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박보영은 최근 대중에 가장 든든한 믿음을 주는 배우로도 인정받고 있다.
‘멜로무비’는 그동안 로맨스 장르에서 실력을 보인 작가와 연출자가 뭉친 작품이기도 하다. 극본은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으로 서정성 짙은 청춘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이나은 작가가 썼고, 연출은 tvN ‘호텔 델루나’와 ‘무인도의 디바’ 등을 통해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부각한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각을 보인 오충환 PD가 했다.
오충환 PD는 ‘멜로무비’에 대해 “영화 같은 인생을 꿈꾸는 청춘이 마주하는 현실,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하면서 “인생을 영화에 빗대는 경우가 많은데 낭만과 고난, 그 순간 맞이하는 인연들을 한편의 영화처럼 그렸다. 주인공들이 영화를 보며 위로를 받는데 보는 사람들도 이 작품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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