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리뷰: 포테이토 지수 80%]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완성형 아닌 성장형

맥스무비 조회수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새디우스 로스 대통령을 연기한 해리슨 포드(왼쪽)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안소니 마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샘 윌슨(안소니 마키)가 캡틴 아메리카였던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로부터 물려받은 비브라늄 방패에는 처절한 고민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질문도 함께 담겨 있었다. 어벤져스의 상징이었던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가 지닌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 페이즈5의 다섯 번째 영화이자, 캡틴 아메리카를 다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어떻게 간직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지 다시 정의한다. 샘 윌슨은 선대 캡틴 아메리카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팔콘에서 새로운 히어로로 변화한다. 

2021년 디즈니 + 오리지널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에서 샘 윌슨은 부담을 느끼면서 내려 놓았던 비브라늄 방패를 다시 들어야 할 이유를 찾았다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그 방패로 세계를 지켜내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늘 존재의 이유를 반문하고,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몸을 던져 위기를 해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물론 샘 윌슨이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극중 정부는 방패를 기증했던 샘 윌슨 대신 2대 캡틴 아메리카로 촉망 받는 군인이었던 존 워커를 세우지만, 그는 슈퍼 혈청을 자신의 몸에 직접 주입하다가 폭주한다. 결국 샘 윌슨은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받아들인다.  

위부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1대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서 그의 뒤를 잇는 캡틴 아메리카/샘 윌슨을 맡은 안소니 마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정치 스릴러 같은 외피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 윌슨이 길을 잃은 나라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으려는 신임 대통령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에게 협력하면서 시작된다. 새디우스 로스는 모두가 소유권을 주장하는 인도양의 셀레스티얼 섬과 관련된 조약을 여러 나라와 맺고, 그곳에서 발견된 비브라늄보다 단단한 아다만티움 광석을 전 세계에 공평하게 배분하려고 한다.  

사라졌던 아다만티움 광석의 샘플을 되찾는 임무를 성공시킨 샘 윌슨은 백악관에 초청을 받고, 새로운 팔콘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와 친구 이사야 브래들리(칼 럼블리)와 함께 방문한다. 하지만 회담 장소에서 이사야 브래들리와 몇몇 인물들이 갑자기 돌변해 대통령에게 총을 발사하는 테러를 일으킨다. 자신이 벌인 테러를 기억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이상함을 느낀 샘 윌슨은 그 배후를 찾아 나선다. 

줄리어스 오나 감독은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1973년 ‘자칼의 날’과 1967년 ‘한밤의 암살자’ 등 정치를 다룬 작품들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 영향으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기존의 마블 시리즈보다 정치적인 갈등이나 이해관계를 부각한다. 새디우스 로스의 드러나지 않은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서사를 비롯해 주요 공간인 백악관에서의 테러, 각 나라의 정상들과 얽힌 외교 문제를 다루면서 정치 드라마 같은 인상을 준다.  

때문에 그동안 MCU 시리즈가 주력했던 외계 침공처럼 외부로부터 시작하는 거대한 사건보다, 미국 내부의 곪아있던 환부를 어떤 식으로 도려내고 치료할지에 집중한다. 1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처럼 혈청을 맞지 않은 샘 윌슨의 2대 캡틴 아메리카는 초인적인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던 기존 방식 대신, 대화와 설득으로 유연하게 위기에 대처한다. 그렇기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좀 더 인간적이다.  

샘 윌슨(안소니 마키)는 비브라늄 방패와 슈트를 이용해 적들을 물리친다. 사진제공=윌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단단하게 성장한,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에 앉은 샘 윌슨은 그동안 MCU 시리즈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앤트맨’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출연해 팔콘이라는 이름으로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고, 마침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았다.  

다만 샘 윌슨은 슈퍼 혈청을 맞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샘 윌슨이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적들을 물리치는 상황들을 보여준다. 물려받은 비브라늄 방패와 윈터 솔져인 버키(세바스찬 스탠)가 와칸다에서 공수해온 비브라늄 슈트와 윙을 이용해 위기에 대처한다. 안소니 마키는 일련의 액션 연기에 대해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인적인 힘을 지니지 않아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그를 공격하는 이들은 “내가 죽이고 싶던 (1대)캡틴 아메리카는 너보다 몸이 좋았다”고 일갈하거나 “애초부터 네가 감당 못할 일이었어 너는 스티브 로저스가 아니니까”, “슈트가 없으니 필사적이군”이라는 가시 돋친 말들을 내뱉는다. 이에 샘 윌슨은 혈청을 맞지 않은 선택을 종종 후회한다. 외계 침공을 두 번이나 막았던 스티브 로저스보다 능력이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맨몸으로 부상도 당하지만, 굽히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 

때문에 액션 스타일도 변화했다. 지형지물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방패를 사용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옆에 놓인 벽돌을 이용하는 재치도 있다. 초인적인 힘보다 두뇌를 이용한 영리한 액션에 집중한다. 특히 공중전에서의 액션은 남다른 쾌감을 선사한다. 능력과 자질에 대해 늘 검증받고, 스스로 자문하는 과정에서 샘 윌슨은 답을 찾아간다. 

“스티브 로저스가 희망을 준다면, 너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라는 버키의 말처럼 그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동질감을 준다. 인류애와 따스한 마음씨를 지닌 좋은 인간의 모습은 샘 윌슨만의 대체 불가능한 강점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완벽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끝없이 질문하면서 자신의 길을 조금씩 구축해가는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는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캐릭터다. 새로운 팔콘으로 등장하는 대니 라미레즈와 합을 맞춰가는 것도 재밌는 요소다. 

레드 헐크로 변화한 새디우스 로스의 모습.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멋진 신세계’ 받아들이기 위한 변화 

이번 영화는 과거의 채무나 부채를 어떻게 청산하고 변화할 것인지 집중한다. 제목의 부제인 ‘브레이브 뉴 월드’는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 착안했다는 사실에서도 나아가야 할 새로운 시대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주목해야 하는 인물은 대통령인 새디우스 로스다. 2022년 세상을 떠난 배우 윌리엄 허트의 뒤를 이어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새디우스 로스는 어벤져스의 대척점에 서 있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변화한다. 하지만 그의 변화는 계속해서 의심을 받는다. ‘헐크 사냥꾼’이라고 불렸던 악명 높았던 과거도 자꾸만 수면 위로 떠오른다.

줄리어스 오나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서 새디우스 로스를 통해 세대를 계승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딸인 베티에게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모종의 이유로 ‘레드 헐크’로 변하게 되는 새디우스 로스의 모습은 헐크 사냥꾼이었던 과거와 상반된다. 겉으로는 변화했다고 자부했지만, 응축된 분노를 터뜨리며 레드 헐크가 된 새디우스 로스는 결국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와 맞붙는다. 과연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영화가 관객에 묻는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윌리엄 허트가 연기한 새디우스 로스 장군(사진 위)과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웨이브’에서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새디우스 로스 대통령.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감독: 줄리어스 오나 / 출연 : 안소니 마키, 해리슨 포드, 대미 라미네즈, 팀 블레이크 넬슨 외 / 장르 : 액션 /수입·배급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개봉일: 2월12일 국내 개봉/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8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맥스 스타] 랭킹 뉴스

  • 이혜리의 '선의의 경쟁'...관심 높지만 '시청 진입 장벽' 고민
  • 박보영의 고득점 흥행 타율, '멜로무비'에 품은 자신감
  • 밸런타인데이에 뭘 볼까, 애절한 멜로 '말없비' VS 청춘의 사랑 '멜로무비'
  • [맥스포토] 이준영·전소니, 7년 연애 후 이별한 커플
  • [맥스포토] '멜로무비' 연애세포 깨워줄 주역들!
  • 하영, 주지훈·추영우 떠나 정해인과 만날까

[맥스 스타] 인기 뉴스

  • 이혜리의 '선의의 경쟁'...관심 높지만 '시청 진입 장벽' 고민
  • 박보영의 고득점 흥행 타율, '멜로무비'에 품은 자신감
  • 밸런타인데이에 뭘 볼까, 애절한 멜로 '말없비' VS 청춘의 사랑 '멜로무비'
  • [맥스포토] 이준영·전소니, 7년 연애 후 이별한 커플
  • [맥스포토] '멜로무비' 연애세포 깨워줄 주역들!
  • 하영, 주지훈·추영우 떠나 정해인과 만날까

[맥스 스타] 추천 뉴스

  • '골 때리는' 호러 코미디 '아메바 소녀들' 잇는 '교생실습' 온다
  • '마블 정신' 깃든 '썬더볼츠*'...'어벤져스' 대체할까
  • 대사 없는 무성 애니메이션 '플로우' 3월19일 개봉
  • 티모시 샬라메, 또 빌보드 진입...밥 딜런도 놀란 실력
  • 끝나지 않은 백강혁 열풍, '중증외상센터' 3주차 성적 보니
  • 385만명 사로잡은 영화 '소방관', 안방으로 옮겨 붙은 인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