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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가 오스카 레이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데미 무어가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30회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6일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연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는 3월3일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데미 무어는 ‘위키드’ 신시아 에리보, ‘에밀리아 페레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마리아’ 앤젤리나 졸리, ‘아노라’ 미키 매디슨 등을 제치고 크리틱스초이스 여우주연상에 호명됐다.
무대 위에 오른 무어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인정받았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놀라운 일이다. (상을 통해)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준 것 자체가 하나의 ‘묘약’과도 같다”고 감사해했다. 또한 “보통 호러 영화들은 그 깊이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르에 대한 편견을 언급하기도 했다.
크리틱스초이스상을 주관하는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작품성과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해 상을 준다.
무어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햇다. 그는 “아직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분들,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꿈은 이루어진다“고 진심 어린 조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데미 무어는 코랄리 파르쟈 감독이 연출한 ‘서브스턴스’를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극중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엘리자베스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렸다. 특히 신체가 기괴하고 변형되거나 훼손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은 ‘바디 호러’ 장르에서 극단적인 모습 또한 과감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로 펼쳐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의 연기력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경력 45년 만에 첫 연기상을 받은 무어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데뷔 초 한 프로듀서로부터 “팝콘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상 같은 건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서브스턴스’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한 그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당신의 가치를 알 수 있다”며 영화의 메시지를 수상 소감에 녹이며 감동을 안겼다.
무어는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32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도 후보에 올라 잇다.
‘서브스턴스’는 국내에서도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6일 누적 관객 40만명을 돌파했는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외화 예술영화가 40만명을 넘은 것은 2014년 개봉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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