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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에 숨은 이국종 교수의 ‘실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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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에서 백강혁을 연기한 주지훈. 백강혁은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간 의학 드라마는 환자를 위해 희생하는 의사들의 활약에 집중하면서 ‘의드’라는 고유한 장르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는 등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촬영을 마치고 지난해 방송을 계획했던 의학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의정 갈등 여파로 방송 시기를 정하지 못하다가 결국 해를 넘겼다. 

지난달 24일 공개한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연출 이도윤)는 의료대란 이후 처음 선보이는 의학 드라마로 시선을 끌었다.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를 현실 이슈와 분리해 보기 어렵다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면서 베일을 벗은 ‘중증외상센터’는 통쾌한 히어로물을 표방하면서 국내외의 호평을 얻고 있다. 설 연휴를 겨냥해 공개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가운데 이슈를 선점하면서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도 잇따른다. 공개 이후부터 3일 현재까지 넷플릭스의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를 지키고 있고,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는 세계 2위까지 올라섰다. 2일에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천재적인 실력으로 마치 히어로처럼 사람들을 살리는 ‘신의 손’ 백강혁(주지훈)의 활약이다.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보유한 대학병원에 부임한 백강혁은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는 인물이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터를 누비며 위급한 환자를 살린 경험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들을 그야말로 ‘신들린 의술’로 살려낸다.

그뿐만이 아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적자’만 생각하는 병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마다지 않고,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구조헬기를 띄우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취재진 앞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고발하기도 한다.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백강혁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덕분에 ‘중증외상센터’는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다른 ‘메디컬 활극’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시스템도, 체계도 엉망인 중증외상팀을 바로잡는 백강혁의 목적은 단 하나다. 한명의 환자라도 살려내겠다는 사명감이다. 주저하지 않고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백강혁의 모습에서는 자연스럽게 이국종 교수(현 국군대전병원장)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이 교수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중증외상 분야를 세상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전국 거점에 권역외상센터가 설립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드라마에는 이국종 교수를 중심으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 여러 에피소드로 활용됐다. 구조헬기를 둘러싼 병원장과 백강혁의 갈등, 환자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닥터헬기의 도입, 남수단으로 날아가 총상을 입은 우리 군인을 살리는 활약까지 모두 이 교수가 먼저 겪은 일들이다.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석해균 선장 수술부터 닥터헬기 갈등까지

‘중증외상센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한산이가 작가(본명 이낙준)가 쓴 웹소설 ‘중중외상센터: 골든아워’가 원작이다. 웹소설은 웹툰으로도 만들어졌고, 드라마로 제작됐다. 한산이가 작가는 아주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이끈 이국종 교수의 활약에서 모티프를 얻어 소설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 만큼 백강혁이 겪는 고군분투에는 이국종 교수와 관련된 실제 이야기들이 녹아있고, 이는 드라마로도 이어졌다.

백강혁은 남수단에 파견돼 구출 작전을 수행하다가 총상으로 중태에 빠진 이현종(이세호) 대위를 구하기 위해 제자인 양재원(추영우), 간호사 천장미(하영),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정재광(박경원)과 남수단으로 향한다. 이는 이국종 교수가 집도한 석해균 선장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11년 석해군 선장은 아라비아해 인근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화물선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 군이 펼친 ‘아덴만 여명작전’ 도중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이에 이국종 교수가 현지에 파견됐고, 국내로 이송해 수술해야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전문적 의료장비를 갖춘 특수 비행기인 에어 앰뷸런스를 요청했지만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과정을 책임진 이 교수는 결국 석 선장의 살렸고, 일련의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위급한 환자를 살리기 위한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반인들도 공감하기 시작했다. 

이는 드라마에서도 비슷하게 다뤄진다. 백강혁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이현종 대위의 응급 수술을 현지에서 마쳤지만 치료를 위해 에어 앰뷸런스를 이용한 국내 이송을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는 정해진 예산의 범위를 넘어서는 비용이 든다고 난색을 표한다. 그러자 백강혁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과거 인연을 맺은 기업을 찾아가 손을 내밀어 결국 이 대위를 에어 앰뷸런스에 태워 데려온다. 

석해균 선장을 살린 이후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넘어 귀순하다가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 오창성씨를 수술해 회복시킨 이국종 교수의 노력은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인 닥터헬기 도입으로 이어졌다. 이는 외상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 데도 크게 공헌했다. ‘중증외상센터’에서도 백강혁은 계속 닥터헬기의 필요성과 도입을 부르짓는다. 극 중 이현종 대위를 구한 백강혁은 인터뷰를 통해 닥터헬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반향을 일으키고, 결국 언제든 출동할 수 있는 닥터헬기가 처음 가동하는 장면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주지훈(왼쪽)과 이국종 교수. 사진제공=넷플릭스·KBS

● 정부 지원금 둘러싼 갈등도 이국종 교수 사례와 닮아 

정부 지원금을 둘러싼 부조리한 시스템을 줄곧 비판해온 이국종 교수의 지적은 드라마에서도 엿보인다. 극 중 보건복지부 장관인 강명희(김선영)는 백강혁이 부임한 한국대학교병원에 중증외상센터의 운영비로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그럼에도 병원 예산을 관활하는 홍재훈 기획조정실장(김원해)은 예산 회의에서 “외상외과의 적자가 4억원이 넘는다”고 거세게 질타한다. 이에 백강혁은 정부 지원금이 100억원인 만큼 적자가 아닌 흑자라고 맞서지만, 홍 실장은 “정부 지원금은 병원 전체의 것”이라며 오히려 핀잔을 준다. 한 술 더 떠 병원장인 최조은(김의성)은 지원금 중 90억원 이상은 병원의 시설 설비 투자에 쓴다고 거든다. 

실제 이국종 교수는 2020년 오래 몸담았던 아주대학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떠나면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나라에서 (세금)300억원을 들여 건물을 지었고 연간 운영비로 60억원의 보조도 받는데 (병원으로부터)적당히 운영하라는 말을 듣고, 지원도 해주지 않은 것에 지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부가 병원 측에 60억여원의 예산을 배정했지만,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절실한 간호 인력 증원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병원의 입장은 달랐다.

현실에서 출발한 드라마는 극적인 재미를 위해 인물과 상황을 과장해 표현했다. 제작진이 드라마 공개 전 이국종 교수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은 이유이기도 하다. 백강혁을 연기한 주지훈 역시 드라마 공개 전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에서 중증외상센터라는 단어만 나와도 생각나는 분이 이국종 교수”라며 “의사의 생활을 다큐멘터리처럼 다룬 작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처음 원작을 볼 때 이국종 교수님이 떠올랐고, 사람을 살리겠다는 그의 헌신적인 마음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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