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과거 SNS상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한 조롱과 인종차별적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2일 미국 CNN 인터뷰에서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이들에게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인종차별주의가 아니다”면서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오스카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로 트랜스젠더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카를라 소피라 가소콘은 최근 흑인과 무슬림 등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시각과 혐오를 드러내고 아카데미상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듯한 글을 과거 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몰고 왔다.
특히 그는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흑인 트라본 프리 감독이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로 단편영화상을 각각 받은 2021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대해 당시 “내가 아프리카계 한국 축제(Afro-Korean festival)를 보고 있는지,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 2020년 5월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확산한 흑인 인권 운동)시위를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조지 플로이드가 “마약 중독자이자 사기꾼“이라면서 ”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쓰기도 했다.
“이슬람처럼 유럽의 가치에 반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종교를 예배 자유의 보호 아래 금지할 때까지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문제의 일부를 끝내지 못할 것”라며 무슬림을 혐오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에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최근 성명을 내어 사과했다.
그는 프랑스의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당국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는 멕시코 카르텔의 수장 역을 맡아 연기했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그의 과거 발언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세우는 아카데미상의 취지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의 대응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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