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영우의 시간이다. 동시기 공개한 두 편의 드라마를 모두 성공으로 이끌면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조선이 배경인 사극과 의학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과시하면서 20대 배우의 대표 주자로 굳건히 자리를 다졌다.
추영우가 주연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이 지난 27일 막을 내린 가운데 최종회인 16회에서 시청률 13.6%(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30일 첫 방송에서 4.2%로 출발해 마지막 회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두 주인공 송서인(추영우)과 옥택영(임지연)이 우여곡절을 겪고 아들을 낳아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완벽한 해피 엔딩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끝까지 붙잡았다.
또 다른 주연 드라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감독 이도윤)도 고공 행진이다. 지난 24일, 전체 8부작을 동시에 공개한 이후 25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 10’의 1위로 직행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청자의 반응도 집중되고 있다. 27일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의 ‘가장 많이 본 TV쇼(TV프로그램)’ 5위에 올랐다. 전날과 비교해 한 계단 상승했다.
이로써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통해 주말 안방극장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는 맹활약을 잇고 있다. 지난 2023년 주연한 KBS 2TV 드라마 ‘오아시스’를 통해 실력과 가능성을 증명한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두 편의 작품을 성공으로 이끈 저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시청자 마음 빼앗은 추영우의 캐릭터들
사극과 의학 드라마를 오가는 연기 변신도 추영우를 향한 관심을 높인다. ‘옥씨부인전’에서는 노비에서 양반가의 아씨로 신분을 숨긴 주인공의 비밀과 사정을 알고 그를 위해 모든 걸 내던지고 희생하는 로맨티시스트의 매력을 과시했다. 데뷔하고 처음 주연한 사극인데다, 1인 2역을 소화하는 등 도전을 거듭했지만 거뜬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베테랑 배우 주지훈과 나란히 극을 이끌면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극에 긴장을 불어 넣고, 동시에 휴머니즘 짙은 정서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외상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의사들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에서 주지훈은 ‘신의 손’으로도 불리는 외과의사 백강혁으로, 추영우는 그의 눈에 들어 중증외상팀으로 소속을 옮긴 전임의 양재원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추영우는 성장형 캐릭터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끈다. “실제 저와 공통점이 많은 캐릭터”라고 밝힌 양재원의 설명처럼 그 인물에 몰두한 추영우의 진심 어린 활약이 돋보인다. 최근 여러 드라마를 통해 급성장한 추영우의 상황처럼 ‘중증외상센터’의 양재원도 헬기에서 뇌 수술을 하고, 복부에 커다란 파이프관이 박힌 환자의 응급 수술을 하는 긴박한 상황을 겪으면서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영우의 시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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