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과 ‘나는 개다’가 원작인 일본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오는 3월3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원작의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가 되기는 처음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작이 지난 23일 공개된 가운데 ‘알사탕’이 포함돼 주목받고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알사탕’을 포함해 총 5편이 후보에 올라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최종 심사는 오는 2월11일부터 2월18일까지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이뤄지고 결과는 시상식 당일 공식 발표된다.
‘알사탕’은 소통에 서툰 아이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통해 진심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20분43초 분량의 3D 애니메이션이다. 제작은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했다.
이번 후보 선정에 대해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은 ‘알사탕’의 국내 배급을 맡은 엠라인디스트리뷰션을 통해 “가장 감동적인 사실은 이 이야기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와시오 타카시 프로듀서는 “원작 책의 매력을 애니메이션으로 생생하게 살려내고 영화 제작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탐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팀 전체의 헌신을 증명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작인 ‘알사탕’과 ‘나는 개다’의 백희나 작가는 지난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백 작가는 그동안 ‘구름빵’을 시작으로 ‘달샤베트’ ‘어제 저녁’ ‘장수탕 선녀님’ ‘삐약이 엄마’ 등 독창적인 개성을 지닌 캐릭터와 따뜻한 이야기를 녹인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특히 매번 손으로 직접 만든 섬세한 공예로 캐릭터를 창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애니메이션 ‘알사탕’이 국내가 아닌 일본의 제작사를 통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백희나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고 오랜 시간 고민했다”면서도 “(토에이)제작진이 작품에 대한 진심과 애정을 보여주었고 만족스러운 작품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다만 작가는 애니메이션 과정에서 “한국적인 배경과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이 가장 우려됐다”며 “애니메이션 제작 때 이런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 써달라고 부탁드렸고 토에이의 제작진이 이런 우려에 깊이 공감하면서 서울의 여러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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