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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주종혁, ‘트리거’의 히든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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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에서 3년차 계약직 조연출 강기호를 연기한 주종혁. 사진제공=디즈니+

“아니, 나 여기서 3년 동안 집에를 못 가. 집에를”, “계약직도 서러운데 증말” 잔뜩 말아올린 뽀글 머리에 퀭한 다크서클, 패딩을 분신처럼 입고, 헤드셋을 목에 쓰고 다니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조연출이자 막내 강기호(주종혁)는 보면 볼수록 참 안쓰럽다. 

‘지난 10년간 시청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 1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막무가내로 사건에 뛰어드는 불도저 팀장 오소룡(김혜수)의 눈치도 봐야 하지, 사고를 치고 드라마국에서 ‘트리거’ 팀으로 발령받아 불만이 많은 사회성 제로의 나이 많은 ‘신입’ 한도(정성일)도 챙겨야 한다. 

작가부터 CP까지 모두가 막내인 강기호에게 많은 요구사항을 토해내지만, 그는 꿋꿋하게 묵묵하게 능글능글하게 대처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탐사보도 ‘트리거’의 3년차 조연출이자 막내인 강기호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누구보다 서럽지만 뺀질거리는 구석 없이 선배들의 지시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막내 PD 강기호(주종혁)는 팀장 오소룡(김혜수)과 새로 들어온 한도(정성일)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사진제공=디즈니+

지난 15일 공개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극본 김기량)에서 김혜수, 정성일과 극을 이끄는 주종혁이 눈에 띈다. ‘트리거’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 제작진의 이야기. 유선동 PD가 “강기호의 캐릭터를 생각할 때 바로 주종혁을 떠올렸다”고 말한 것처럼 초반부터 그의 활약이 돋보인다.

극 초반 사이비 종겨 집단인 믿음동산에 관한 제보를 받고 현장에 나간 오소룡의 옆에서 처음 등장한 강기호는 ‘뚝심 있다’는 인상을 남긴다. 팀장에게 욕을 들어도 대선배인 작가들로부터 면박을 받아도 굽실굽실 거리고, 안절부절못하고, 컵라면 하나도 맘 놓고 못 먹어도 강기호는 꿋꿋하게 강한 정신으로 현실을 버텨낸다. 궁금증도 오지랖도 넓은 강기호를 주종혁은 모나지 않게, 사랑스럽게 묘사한다. 특히 직업인으로의 사명감과 동분서주하면서 발로 뛰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동시에 보인다. 선배들 사이에서 마치 ‘샌드위치의 양상추’처럼 끼어 이도저도 못하는 강기호 캐릭터로 활약한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부터 영화 ‘한국이 싫어서’까지 

1991년생 배우 주종혁은 2015년 단편영화 ‘몽마’로 데뷔했고, 독립영화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22년 ENA에서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신입 변호사 권민우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권민우는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해 가끔 얄미운 행동을 하기도 한다. ‘권모술수 권민우’라는 별명으로도 더 알려졌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활약했다. 2023년 김성환 감독의 데뷔작 ‘만분의 일초’에서 한국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위해 자신을 갈고닦는 재우를 연기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선발전에서 자신의 형을 죽음으로 몬 태수(문진승)를 마주한 재우가 감정을 숨기고 차분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내용이다.

주종혁은 미간의 찌푸림, 거친 숨소리, 목검을 내리치는 몸짓으로 재우의 심리를 그려낸다. 가족을 풍비박산으로 만든 장본인 태수 앞에서 재우는 늘 성난 황소가 되어버리고 말지만, 이내 분노를 비워내기 위해 노력한다. 한없이 가벼워지기 위해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흐트러진 자세도 잡으려고 밤마다 훈련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감춰지지 않는 원망과 아픔을 애써 숨긴 재우의 복잡미묘함에 대해 주종혁은 면밀히 들여다본다. 

영화 ‘만분의 일초’의 한 장면. 사진제공=더쿱디스트리뷰션

지난해 장건재 감독의 영화 ‘한국이 싫어서’에서는 ‘만분의 일초’의 묵직함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잘 다니던 직장, 오래 만나던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놓고 훌쩍 뉴질랜드로 떠난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현지에서 만난 유학원 동기인 재인을 연기했다. 어딘가 가벼운 태도를 지녔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마냥 가볍지 많은 않은 인물이다.

실제 학창 시절에 뉴질랜드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경험을 떠올려 캐릭터에 녹여냈다고 밝힌만큼 주종혁의 재인은 낯설지 않은 우리들의 청춘과 비슷하다. 가끔 공공장소에서 계나에게 팩 와인을 건네며 ‘현재’를 즐기는 자유분방한 행동에 눈길을 끄는 옷차림이지만, 꿈을 위해서 착실히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재인을 주종혁은 튀어나온 못이 아닌 개성 있는 한 사람으로 묘사해 공감대를 쌓았다. 

그렇게 쌓은 실력을 이번 ‘트리거’를 통해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주종혁은 ‘트리거’ 이후 전지현 강동원과 호흡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으로 다시 시청자를 찾아온다. 첩보 액션물인 ‘북극성’은 외교관이자 전 UN대사인 문주(전지현)가 국적불명의 특수 요원 산호(강동원)과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로, 주종혁은 문주의 남편인 준익(박해준)의 보좌관 박창희를 연기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신입 변호사 권민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주종혁. 사진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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