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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영화 5대 투배사에 묻다] 객단가 현실화에 ‘머리 맞대자’

맥스무비 조회수  

투자배급사의 책임자들은 객단가 이슈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면서도 ‘논의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맥스무비 DB

극장 관람료가 인상됐지만 정작 관객 1인당 평균 요금인 객단가는 낮아지는 현실. 2024년 영화계의 첨예한 이슈이자 2025년으로도 이어지는 고민이다. 객단가 이슈의 핵심은 관객이 통신사와 신용카드 등으로 쌓은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해 극장 티켓을 구매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사와 제작사에는 그 수익이 투명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 4월 극장 관람료가 평일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으로 인상된 이후 해마다 객단가는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관객 1인당 객단가는 9710원(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으로, 2023년 1만80원, 2022년 1만285원보다 적었다. 관객이 티켓 예매시 통신사과 신용카드를 연계한 마일리지 할인, 쿠폰 및 포인트 적용을 받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할인 혜택에 따른 보전금을 극장이 배급사와 투명하게 나누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객단가 이슈는 지난해 영화계의 첨예한 논쟁거리가 됐다. 

객단가 현실화 이슈는 해를 넘겨 2025년에도 영화계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객단가가 9000원대로 하락한 데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보다 한국영화 개봉 편수와 새롭게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들이 대폭 줄어든 만큼 수익의 정확한 분배 문제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진다. 이에 주요 영화 단체들로 구성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는 극장들을 상대로 할인이 적용된 티켓 매출과 수익 배분에 대한 정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촉구해왔다. 

맥스무비가 2025년 새해를 맞아 대부분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계열사로 둔 CJ ENM과 롯데컬처웍스, NEW,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5대 투자배급사(투배사)의 영화담당 책임자들에게 객단가의 불균형에 대해 물었다. 이에 각 책임자들은 첨예한 논쟁인 만큼 대부분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각 주체가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해당 질문은 ‘영화 관람료가 상승했음에도 객단가는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영화 관람료와 객단가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치’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자료 출처=영화진흥위원회 웹진 한국영화 

● “영화 투자 위축 부정적 요인” VS “말하기 조심스러워”   

객단가 이슈는 극장들이 할인을 적용받은 금액을 실제 배급사 수익 배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촉발한다. 극장을 계열사로 둔 투배사들로서는 관련 문제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한국영화를 둘러싼 투자 위축 분위기를 타개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영화계 의견이 많다. 

한 투배사의 한국영화 책임자는 “극장 티켓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는 인식과 다양한 할인 혜택 등으로 실제 거두는 관객당 수익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두 사실의 간극을 해결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하는 경계에 있는 수요층이 영화 관람을 포기하는 현상은 심화하는데 관객당 수익은 제자리걸음이라 영화 투자를 위축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상승 등으로 티켓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실제 객단가를 낮추는 여러 요인을 관련 주체들이 협력해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영화 투자 의사결정을 할 때 손익의 기준점을 조금이라도 낮추어 더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배사 책임자는 “객단가의 합리적인 현실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그러한 변화가 산업에 대한 재투자를 이끌어 생태계의 선순환을 낳길 바라고, 궁극적으로는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화산업 자체가 “극장 수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투자의)재생산을 뒷받침할 만한 수입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도 짚었다.

관객이 지불한 영화 관람료는 지난해까지 부가세(10%)와 영화발전기금(3%)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보통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영화발전기금 징수가 폐지됐고, 공연 실황 영화 등 일부 작품의 부율은 제작사와 협의에 따라 제각각 달라지는 추세이다.

다만 제작사들은 관람료가 인상된 이후부터 각 극장들이 ‘빵원티켓’ 등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면서도 할인에 따른 정산 내역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극장들은 할인 적용에 따른 보전금 해석을 달리하면서 이를 공개하지 않아 이해가 상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배사의 책임자들도 객단가 이슈에서 만큼은 유독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보전금 이슈가 있지만 각종 할인 혜택의 확대는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투배사의 한국영화 담당자는 “실제로 많은 관객이 다양한 방식으로 할인 받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고,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등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영화 볼 기회를 드리는 방법이 시장 확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티켓 할인 비용 보전 및 균형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투배사의 책임자는 “어려운 극장 상황으로 인해 극장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강구하고 있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저하시키지 않도록 관련 업계가 지속 노력하며 논의를 통해 일부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정도로 시작하면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관련 이슈에는 말을 아끼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투배사의 책임자는 “투자배급사의 입장에서 객단가에 관한 어떠한 방안을 이야기한다는 게 조심스럽다”며 답변을 정중하게 사양했다.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의 모습. 맥스무비 DB

▲ 설문에 참여한 분들 (회사명 알파벳 순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

롯데컬처웍스 콘텐츠사업본부장 이경재 상무

NEW 김수연 영화사업부 이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콘텐츠본부장

쇼박스 이현정 영화사업본부장

[2025년 한국영화 5대 투배사에 묻다] 기획 시리즈 

①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은?

② 극장 관객 회복 위해 필요한 것은?

③ 갈수록 줄어드는 한국영화…대책은

④ 객단가 현실화에 ‘머리 맞대자’ 공감대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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