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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울린 “팝콘 배우” 데미 무어의 인생 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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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미 무어가 감격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GG2025  

“정말 기대하지 않았어요. 지금 저는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45년 넘게 이 일을 해왔는데 배우로서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데미 무어가 영화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한 직후 떨리는 목소리로 내놓은 말이다. 나란히 후보에 오른 ‘나이트비치’의 에이미 애덤스와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에멜리아 페레즈’의 칼라 소피아 가스콘’, ‘아노라’의 마이키 매디슨, ‘챌린저스’의 젠데이아를 제치고 빛나는 골든글로브 트로피는 데미 무어의 손에 안겼다.

데미 무어가 골든글로브 등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연기를 시작하고 45년 만의 일이다. 데뷔 초 한 프로듀서로부터 “팝콘 배우”라는 평을 들었다고 털어놓은 데미 무어는 “상 같은 건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팝콘 배우’는 인기 등 유명세와 별개로 배우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스타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데미 무어는 1991년 영화 ‘사랑과 영혼’과 1997년 ‘이프 디스 월스 쿠드 톡’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28년 만에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서브스턴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마침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랑과 영혼’과 지난해 ‘서브스턴스’로 장르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새턴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경쟁이 치열한 유력한 시상식에서의 주연상 수상은 처음이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몰리를 연기한 데미 무어(앞쪽). 사진제공=파라마운트픽처스

● ‘사랑과 영혼’으로 할리우드 청춘 스타 자리매김

1962년생으로 올해 62세인 데미 무어는 1981년 영화 ‘초이스’로 데뷔했다. 커다란 눈망울, 어딘가 보이시한 느낌으로 독특한 매력을 풍기면서 1990년 개봉한 제리 주커 감독의 영화 ‘사랑과 영혼’을 통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청춘 스타가 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헤어진 연인의 애처로운 이야기를 다룬 ‘사랑과 영혼’에서 데미 무어는 죽은 샘(패트릭 스웨이지)를 그리워하는 몰리를 맡았다. ‘오 마이 러브'(oh, my love~)로 시작하는 감미로운 노랫말의 OST ‘언체인즈드 멜로리'(Unchained Melody), 데미 무어의 등 뒤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도자기를 함께 빚는 장면은 영화사에 기리 남을 명장면이다. 

‘사랑과 영혼’은 개봉 당시 전 세계 누적 수익 5억570만 달러(7342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데미 무어는 영화의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당시 그는 영화계에서 청소년 성장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쌓던 1960년대생 젊은 배우들을 일컫는 브랫 팩(Brat Pack)으로 불렸다. 배우 몰리 링 월드, 앨리 쉬디, 앤서니 마이클 홀, 앤드루 매카시 등과 함께 브랫 팻을 이루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데미 무어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스탠 바이 미’를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의 1992년 영화 ‘어 퓨 굿 맨’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영화에서 규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해군 소령 조앤 갤러웨이 역을 맡아 캐피 중위 역의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췄다. ‘사랑과 영혼’에서 청춘스타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어 퓨 굿 맨’의 데미 무어는 실전 경험이 적어 늘 실수를 하지만, 소신과 신념으로 자신이 믿는 바를 관철시키려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잇단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데미 무어는 1996년 영화 ‘스트립티즈’ 출연 당시 할리우드에서 통상적으로 남성 배우들에 비해 저조하게 책정되는 여배우들의 출연료를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섰다. 남녀 배우의 출연료가 동등하게 책정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선두 주자로도 평가받는다.  

‘어 퓨 굿 맨’에서 해군 소령 조앤 갤러웨이를 연기한 데미 무어. 사진제공=콜롬비아픽처스

● ‘팝콘 배우’ 평가와 사생활 이슈들 

‘사랑과 영혼’ 그리고 ‘어 퓨 굿 맨’에서의 활약 이후 데미 무어는 참여하는 영화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인기의 여파인지 연기보다 사생활로 더 큰 관심을 얻었다. 사생활은 줄곧 여러 이슈도 만들었다. 사실 그의 본명은 데미 진 가인스. 1981년 가수 프레디 무어와 결혼해 성을 얻었지만, 1985년 이혼 후에도 무어를 그대로 사용하며 데미 무어로 활동했다. 두 번째 남편인 배우 브루스 윌리스와는 1987년 결혼해 2001년 이혼했고, 세 번째 남편인 배우 애쉬튼 커쳐와는 2005년 결혼해 2013년 파경을 맞았다.

‘몸’은 데미 무어를 설명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1991년 데미 무어는 임신한 상태에서 나체로 베니티 페어 커버 화보를 촬영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임산부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시도로 주목받았고, 이후에는 이른바 7억원을 투자한 ‘전신성형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청춘스타로 인기를 얻은 데미 무어의 외적인 변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대중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1996년 미국의 주간지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물 50인’으로 선정됐을 만큼 외모와 몸에 관한 여러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외적인 모습이 주목받은 만큼 배우로서의 진가를 평가받을 기회는 줄어들었다.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 직후 데미 무어가 꺼낸 ‘팝콘 배우’ 일화에서도 그가 보낸 혹독한 시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데미 무어는 “30여년 전 한 프로듀서로부터 팝콘 배우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히면서 “그 당시에는 그 말을 믿고 받아들였다. 상 같은 건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모로 더 주목받는 스타로, 남들의 평가에 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위축됐음을 고백한 말이다. 데미 무어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여러 상황을 겪은 동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배우 김희선 역시 데미 무어의 수상 소감을 SNS에 공유하면서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데미 무어에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서브스턴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 데미 무어의 인생과 닮은 ‘서브스턴스’ 

“인생의 최저점에서 ‘이대로 끝이로구나’ 했을 때 영화 ‘서브스턴스’의 대본을 받게 됐죠.”

프랑스의 영화감독 코랄리 파르쟈가 연출해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서브스턴스’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이를 연기한 데미 무어가 걸어온 인생과 유사하다. 엘리자베스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정도로 반짝이는 스타였지만, 지금은 에어로빅 TV쇼만을 간신히 진행할 정도로 그 명성이 쇠락했다. 

50살의 생일날,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인 하비(데니스 퀘이드)로부터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는다. 엘리자베스는 고민 끝에 위험한 약물 서브스턴스를 복용하고 젊고 섹시한 자신의 분신 수(마거릿 퀄리)를 만들어낸다. 신체 변형을 소재로 한 바디 호러 장르인 ‘서브스턴스’는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과 파괴적인 욕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 중심에 있는 데미 무어는 자신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깨고 나오듯,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침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데미 무어는 수상 무대에서  ‘서브스턴스’에 대해 “마법 같고 대담하고 용감하고 틀에서 꺼낸 완전히 미친 대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그의 말은 올해 골든글로브를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 영화가 전하고 있는 한 가지만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스스로가 충분히 예쁘지도 마르지도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당신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가 모두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떤 단계에 있든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데미 무어는 오는 3월12일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노린다.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프를 거머쥘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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