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한 활약이었다. 배우 공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에서 연기한 ‘딱지남’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가 모두의 예상대로 전 세계인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1회 에피소드인 ‘빵과 복권’에 출연한 공유가 높은 호응을 받는 대상이 됐다.
전편에 이어 공유는 게임에 참가할 만한 이들을 대상으로 ‘딱지치기’ 게임을 제안하는 의문의 남성으로 등장했다. 그의 사연이 ‘오징어 게임2’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공유는 광기로 가득 찬 모습을 통해 “코리안 조커”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적은 분량에도 확실한 존재감이 빛났다.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 이야기’가 공개됐다. 한국 콘텐츠 처음으로 공개된 제작기 영상으로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성기훈(이정재)이 딱지남을 쫓는 내용을 1회에 펼쳐낸 이유를 공개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살아남은 인물이 별로 없었다. 기훈과 얼마 남지 않은 인물들을 가지고 시즌2의 이야기를 이어 가야 했다. ‘주변의 잠깐씩 나왔던 사람들을 살려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기훈이 가장 처음으로 찾고자 하는 사람은 밖에서 활동하는 딱지남”일 것이고 그들의 재회가 ‘오징어 게임2’의 출발이었다고 밝혔다.
빚에 허덕이거나 피치 못할 사연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대상자만 상대하는 줄 알았던 딱지남의 일상은 생각보다 더 기괴했다. 1회에서 노숙자들에게 빵과 복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그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친절을 베푸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이 복권을 선택하자 남겨진 빵을 마구잡이로 짓밟으며 노숙자들을 농락하는 그의 모습은 소름을 유발했다.
공유는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인데 너무 많은 걸 친절하게 보여주면 딱지남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매력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감독님과 함께 했다”면서 “쉬운 말로 ‘약간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인물이구나’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왔길래 이런 눈빛과 모습을 보일 수 있지?'”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극 속에서 딱지남과 함께 목숨을 건 러시안룰렛 게임을 한 이정재는 공유에 대해 “워낙에 캐릭터를 잘 살려서 연기를 했다”며 “기괴함 속에 무서움도 있고 아주 유머러스한 호흡까지도 잘 표현했다. 그가 나온 장면들은 공유의 에너지로 꽉 채웠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공유는 “악역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아껴 놨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 “그걸 황동혁 감독님이 아주 귀신같이(포착했다)”라며 “어떻게 보면 첫 악역인지라 어떤 캐릭터들보다 딱지남에 대한 애착이 많이 생긴 거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 역시 “딱지남은 시즌2의 대박 캐릭터”라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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