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4명인 덕분에 어릴 때부터 공기를 갖고 놀았던 해병대 출신의 강대호는 5명씩 한 팀이 된 5인 6각 경기에서 그야말로 ‘신들린’ 공기놀이 솜씨를 보여준다. 단숨에 공기놀이 미션에 성공하면서 그가 속한 팀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2)에서 가장 극적인 긴장감을 보여준 4회 ‘여섯 개의 다리’ 편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강대호다. 배우 강하늘이 연기한 인물로 해병대 출신이자 누나들 덕분에 공기놀이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캐릭터다. 성기훈(이정재)과 프론트맨(이병헌), 정배(이서한) 등 5명이 합심해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돌리기 등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에서 강대호는 발군의 공기놀이 실력으로 팀을 살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다.
알고 보니 강대호의 현란한 공기놀이 실력은 실제 ‘공기놀이 달인’으로 불리는 숨은 고수의 대역을 통해 탄생했다. 지난 2021년 SBS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서 ‘공기놀이 달인’으로 출연한 박종남씨가 강하늘의 손 대역을 맡아 ‘오징어 게임2’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박씨는 29일 자신의 SNS에 강하늘의 손 대역으로 드라마에 참여한 과정을 직접 밝히고 출연 사실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보안 서약서’까지 쓴 상태에서 촬영에 임한 과정을 밝혔다.
박종남씨는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생활의 달인’ PD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작품의 제목은 말하지 않은 채 ‘글로벌 OTT 콘텐츠에서 공기놀이 장면의 손 대역이 필요한데 출연해 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대신 전달하는 연락이었다. 마침 결혼식을 앞두고 직장에도 휴가를 낸 상태인데다 공기놀이가 필요한 대역이 뭘까 궁금증이 일었다는 그는 다로 다음날 대전으로 이동해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대전은 ‘오징어 게임2’의 촬영이 이뤄진 세트가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박씨는 몇 단계의 보안 서약서를 쓰고 촬영에 임했다. 대역으로 참여한 사실은 물론 ‘오징어 게임2’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발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였다.
공기놀이 장면의 촬영은 어렵지 않았다는 게 박씨의 설명. “1단부터 꺾기까지 원테이크로 찍으면 돼 어렵지 않았지만 배우들과 2인3각부터 같이 해야해서 너무 떨렀다”는 그는 “촬영을 전후로 강하늘씨가 계속 긴장을 풀어준 게 인상 깊다. 공기를 하는 법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주고 같이 제기도 찼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강하늘 미담’도 소개했다. 박종남씨는 촬영이 끝나고 강하늘로부터 대전의 명물 성심당의 부추빵을 선물받았다고 했다. “아내에게 주라면서 부추빵을 챙겨줬다. 왜 강하늘, 강하늘 하는지 알 것 같았다”고도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