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에 대중문화계도 일을 잠시 멈추고 애도를 표했다. 또 방송가는 예능프로그램 등을 결방하며 뉴스특보 체제를 이어가는 사이 ‘연기대상’ 등 연말 시상식 프로그램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보잉737-800 모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항공기 동체의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외벽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내년 1월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중문화계도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스타들은 SNS 등을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가수 임영웅은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틀 [RE:CITAL]’ 콘서트을 시작하기 전 관객과 함께 묵념을 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비행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깊은 슬픔을 느낀다.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께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성시경도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연말 콘서트 성시경’을 열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사고 소식을 듣고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며 “희생자들과 슬픔에 잠겨 있을 분들을 위해 잠시나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밴드 자우림(이선규·김윤아·김진만)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우림 단독 콘서트 [MIDNIGHT EXPRESS 2024-2025]’에서 오프닝 공연에 이어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공연 스크린에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문구를 띄워 애도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 계정에 노란 리본 이모티콘과 함께 자신의 상징인 데이지꽃을 흑백 사진에 담아 올렸다. 그룹 세븐틴의 멤버 에스쿱스는 30일 오전 SNS 계정에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게재했다.
고소영과 이시영, 소유진, 정일우 등 배우들과 박명수, 박나래와 조세호 등 개그맨, 비와 송가인, 이상민 등 많은 스타들도 SNS 계정에 국화꽃 사진과 글을 올리는 등 추모의 뜻을 밝혔다.
방송계는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결방했다. 특히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등 연말 대형 특집프로그램을 기획한 각 공중파 방송사들은 취소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MBC는 이미 29일 오후 방송하려던 ‘연예대상’을 취소한 데 이어 30일 ‘연기대상’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31일에는 KBS ‘연기대상’과 SBS ‘연예대상’이 예정돼 있어 각 방송사가 이를 강행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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