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이날부터 내년 1월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가운데 영화계도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영화계는 예정된 작품의 홍보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식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내년 1월 개봉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급히 보도자료를 내 행사 취소 사실과 함께 “제주항공 2216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수습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명의 유명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도경수, 원진아 주연의 작품이다.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자리해 이날 처음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으나 이번 참사로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키로 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현빈 주연의 ‘하얼빈’과 오는 31일 개봉하는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도 애도를 표하며 홍보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하얼빈’의 경우 29일 현빈과 연출자 우민호 감독의 출연이 예고된 JTBC ‘뉴스룸’ 인터뷰 방송이 뉴스 특보 편성으로 취소됐다. 다만 이날 관객과 약속된 무대인사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날 현빈과 조우진, 박훈, 유재명, 우민호 감독은 검정색 의상을 입고 무대인사에 나섰다. 다만 이번 참사와 무관하게 영화 홍보를 위해 사전에 옷을 맞춰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민호 감독은 “예기치 못한 항공사고 소식을 들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고, 박훈도 “더 이상 가슴 아픈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슬픔을 표했다.
또 29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주연배우 송중기와 이희준의 출연이 예고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도 결방됐다. 영화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SNS를 통해 “‘송중기 희준 출연 ‘냉장고를 부탁해’가 결방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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